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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는 “도와줄게” 안철수는 “됐거든”
이동섭은 지지선언하며 퇴장
4ㆍ24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예비후보 측이 2일 “지금으로선 야권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날 이동섭 민주통합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지를 선언했는데도, 안 후보 측은 “새 정치의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는 항상 함께할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주통합당이든, 새누리당이든 당적은 중요하지 않다. 모두 같이 가야 할 상대”라면서 “지금으로선 민주당에 선거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거듭 “안 후보 측의 요청이 있다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안 후보 측이 ‘원군’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이 위원장의 지지선언에도 야권연대와 관련한 특별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그저 "함께 가야할 분들"이라고만 했다.

안 후보도 전날 이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앞으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 정치의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는 항상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 측에 지원 요청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차차 말씀 드리겠다”고만 했다. 

노원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지난 1일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동섭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안 후보의 이 같은 태도는 민주당과 새누리당 지지층을 동시에 아우르겠다는 선거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층 중에는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다수 있다. 그분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원군을 덜렁 받았다가 지지율이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안 후보 측 캠프는 민주당, 진보정의당 등 야권의 특정 정당과 선거연대 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조사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오히려 안 후보 지지자 20.7%가 허 후보 지지로 돌아서거나 부동층으로 이탈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민주당과 이동섭 위원장도 어정쩡한 처지에 놓였다. 당은 무공천, 이 위원장은 불출마라는 결단을 내렸지만 안 후보 측으로부터 야권 단일화에 대한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지원을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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