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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 기아차 5000만대 문턱서 덜컹 왜?
엔低·노조 특근거부 여파
해외누적판매량 주춤
이번주중으론 기록 세울듯



‘3월 중으로 자동차 해외 누적 판매가 5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현대ㆍ기아차의 예상이 빗나갔다.

유럽 시장의 극심한 수요 감소, 연초 엔저 효과 등에 따른 미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영향을 줬다. 특히 지난달 주간 연속 2교대 도입 이후 노동조합이 주말 특근을 거부한 것도 수출 물량을 감소시켰다. 회사측은 늦어도 이번주 중으로는 반드시 5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다시 예상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2월에 “지난해 말까지 수출과 해외 현지생산분을 합친 해외 누적 판매 대수가 4830여 만대에 달했다”며 “오는 3월께 해외 누적 판매 5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평균 해외 판매량 50만~60만대를 감안한 추정치다.

당시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1975년 기아차가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이듬해 현대차가 한국 자동차 첫 고유 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한 지 40년도 안 돼서 이룬 성과라며, 자동차 5000만대는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5바퀴 반을 돌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분량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1일 공개된 현대ㆍ기아차 1분기 해외 판매량을 살펴보면 ‘3월 중 해외 누적 판매 5000만대 달성’은 근소한 차이로 실패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예상보다 적은 160만7684대를 해외에 판매하면서 목표치(5000만대)에 약 5만8000대 가량 미달한 것이다. 최근 하루 평균 해외 판매량(주말포함 평균치)이 1만8000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5일(한국시간) 이후에나 목표달성이 예상된다.

해외 판매가 저조했던 데에는 국내 수출용 생산 감소 탓이 크다. 1분기에 현대차는 해외 생산이 22.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용 국내 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0.6% 감소했다. 기아차도 16.8% 늘어난 해외 생산과 달리 국내 생산이 8.3% 줄었다.

물론 유럽 시장의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들의 약진 등으로 미국 판매가 주춤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1월 유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미국에서는 지난 1월과 2월 판매 증가율이 도요타(14%)에 한참 못미치는 2%에 불과했다.

여기에 1분기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전년 동기대비 4일 감소)와 기아차 생산공장의 일부라인이 카렌스 등의 생산을 위해 약 10일간 가동 중단을 중단한 것도 지적된다. 특히 지난 4일 도입된 주간 연속 2교대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연속2교대 도입 이후 주말 특근 수당에 대한 이견으로 노조가 휴일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며 “하루 6800여대, 총 2만7000여대 정도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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