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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도 안무섭다”…소형가전 유럽發‘태풍’
경기불황·1~2인가구 증가 영향
다이슨 청소기·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등
스타일리쉬한 소형가전 젊은층에 어필



소형 생활가전 시장에서 외산 가전업체들의 바람이 거세다. 1~2인 가구수의 증가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서구식 라이프 사이클로의 변화속에, 디자인과 품질,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들을 내세워 점유율을 크게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생활 가전 시장은 부진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생활가전 시장의 성장률은 4.3%나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는 와중에 새 디자인과 스마트 기능등이 더해지면서 냉장고 세탁기 주요 생활가전 제품의 가격은 오히려 오름새를 보인 까닭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청소기, 주방용생활기기, 미용기기 등과 같은 소형 생활가전은 5%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렉트로룩스, 필립스, 다이슨 등 외산업체들이 선전하면서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한 회사 관계자는 “품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군별로 정확한 점유율을 밝히기는 힘들지만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에도 서울과 수도권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몇년간 판매량이 상당히 증가해왔다”면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산업체들은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품질과 디자인 등에서 검증된 제품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과 미주는 물론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을 내세웠다.

청소기의 경우 ‘1~2인 가구의 증가와 주거 공간의 축소’ 흐름속에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나 다이슨(Dyson) 등이 무선 청소기를 중심으로 시장을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1년 10월 처음으로 ‘파워 무선청소기’를 내놓으며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한 일렉트로룩스는 올 2월에는 업그레이드된 ‘울트라파워 플러스(UltraPower Plus)’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몇해전 ‘날개없는 선풍기’로 히트를 쳤던 다이슨(Dyson)도 2일 새로운 청소기 3종을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루트 싸이클론 테크놀러지’와 ‘니켈 망간 코발트 배터리’등을 적용해 한손으로 가볍게 들수 있지만, 파워는 가장 강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주방 가전 분야에서는 유럽계 가전들이 아이디어와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을 연일 선보이며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필립스가 내놓은 에어프라이어가 대표적. 기름을 전혀 쓰지 않고 공기로 튀김요리를 만드는 기계다. 기존 튀김법 대비 지방을 최대 82%나 줄여주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나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캡슐커피머신의 입지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네스프레소의 경우 지난해 말 아시아최초로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단독매장을 열었고 독일업체인 보쉬는 동서식품과 손잡고 캡슐커피머신 ‘타시모’를 내놓는 등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형 생활가전 분야에서 외산 가전업체들의 바람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본다. 삼성과 LG 등 국내가전 대기업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한데다가, 주요 외산 제품의 경쟁력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생활가전은 대형 가전과는 달리 지역적으로 특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패션상품처럼 세계적으로 인기얻은 제품들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끄는 면이 강하다”면서 “외산업체 제품의 경우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브랜드가치가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어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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