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애플은 중국 바라기, 중국은 애플 때리기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중국이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애플이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애플을 향한 중국의 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 등극하는 것이 기정 사실화되는 상황에 중국의 거센 압박은 애플을 더욱 궁지로 몰아세우고 있다.

1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소비자단체(CCA)는 웹사이트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이패드가 휴대용 컴퓨터로 분류된다는 것을 인정한 만큼 아이패드 구매자들은 핵심 부품에 대해 2년간 품질보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패드에 대해 1년 품질보증을 원칙으로 해왔다. 다만 유럽연합(EU)의 경우 엄격한 품질보증 법규에 맞춰 2년간 보증하고 있다고 포천은 전했다.

중국은 컴퓨터의 주요 부품에 대해서는 보증기간을 2년으로 정해 아이패드가 휴대용 컴퓨터로 분리된다면 이 제품의 부품도 보증기간이 2년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중국소비자단체 입장이다.

이 같은 차별적 품질보증 기간에 중국 여론은 애플을 상대로 ‘오만하다’, ‘범법자’ 등의 강도 높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의 웹사이트(China.org.cn)에는 “애플의 오만함은 중국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한 지속된다, 혁신적인 제품과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내놓는 사이 애플은 소비자들이 눈살 찌푸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정부는 가전 수리 논란에 대한 벌금을 더 올려야 한다, 4800달러 수준인 현재 벌금은 범법자를 처단하기에 너무 가볍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도 중국의 정부 및 언론들의 애플 옥죄기는 계속됐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은 애플이 사후 서비스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관련법과 규제에 따라 심각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애플의 문제는 서구인들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우월의식에서 비롯됐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CCTV도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을 맞아 특집 방송에서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상하이즈전네트워크는 애플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애플 때리기는 최근 애플이 중국서 보인 행보와 상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쿡 애플 CEO는 중국 인터넷포털 시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애플에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향후에는 분명히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정확한 시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는 데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시궈화(奚國華) 회장과 만나며 협력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부터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출시 논의를 계속했으나 아이폰은 아직까지도 차이나모바일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