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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세계 11번째 헬기개발국가 등극.. 독자모델 ‘수리온’ 개발완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나라가 이제 명실상부한 독자적 헬기 개발 국가로 떠올랐다.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권 군용헬기 보유국이지만 독자모델 헬기를 보유하지 못했으나, 이번 개발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 인도,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에 이어 독자모델 헬기 개발능력을 갖췄다.

방위사업청은 그동안 군이 운용해왔던 노후된 기동헬기(UH-1H, 500MD)를 대체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Korean Utility Helicopter)’ 개발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형 기동헬기 사업은 지난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한 지 7년만에 완료된다.

2006년 6월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6월까지 6년간 방사청과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가운데 약 1조3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사업이었다. 이 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ㆍ국방과학연구소(ADD)ㆍ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등 3개 개발주관기관, 147개 협력업체, 28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군용헬기로 세대교체=수리온은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헬기로 기존 군에서 운용하던 헬기와는 크게 차별화된다.

최신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시현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주야간 악천후에도 전술기동을 할 수 있다.

비행조종컴퓨터를 통해 전후ㆍ좌우ㆍ회전ㆍ상승 및 하강 등 4축 자동제어가 가능하며, 조종사가 조종장치로부터 손과 발을 떼더라도 제자리비행을 할 수 있다. 이륙하기만 하면 목표까지 자동비행이 가능한 것이다. 이같은 수리온의 첨단 성능을 바탕으로 고난도 정밀 화물공수 작전도 가능해졌다.

안전시스템도 크게 강화됐다. 조종석과 엔진, 연료탱크 등 필수적인 부분에 포탄을 최대한 견딜 수 있는 내탄 능력이 보강됐고, 적 방공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탐지장비를 구축했다.

계기판도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통합 디지털 계기판넬로 개선, 장착됐다. 계기판에는 각종 비행 및 임무 정보가 통합 시현돼 조종사의 임무 부담이 한층 줄어든다.

주요 구성품의 결함이나 잔여 수명주기 등의 정보가 제공되는 상태감시장비(HUMS)가 장착돼 정비 소요시간도 절감된다.

개발에서 알래스카 혹한기 비행 성공까지..=수리온은 사업 착수 3년 만인 2009년 7월 시제 1호기가 출고됐다. 다시 3년 후인 2010년 3월에는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작전요구성능(ROC)을 검증하기 위해 시제기 4대로 2000 비행쏘티(2700 비행시간)의 비행시험을 수행, 단 한건의 사고도 겪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수리온은 약 7600여 시험조건에서 총 275항목을 평가받고 2012년 6월 군용헬기로서는 최초로 감항인증과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해 2월7일까지는 영하 32도 이하 혹한에서의 운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1만1000㎞를 이동, 알래스카에서 50여 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총 121개의 저온시험항목을 통과했다.

지난 28일에는 이같은 한국형 기동헬기에 대한 국방규격이 제정됨으로써 마침내 사실상의 체계 개발이 종착점에 이르게 됐다.

마침내 세계 11번째 헬기개발국에 등극=통상적으로 헬기 개발은 항공역학, 전자공학, 유체역학, 신소재 분야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지 않으면 개발하기 어려운 최첨단 분야다. 이번 수리온 개발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독자모델 헬기를 보유, 명실상부한 세계 11번째 헬기개발국가로 올라서게 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이제 전적으로 해외도입에 의존하던 군용 헬기분야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현재 군이 운용 중인 기동헬기의 50% 이상이 수명 연한이 도래한 시점에서 수리온을 전력화해 군 전력이 크게 증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수리온 개발이 고부가가치산업인 항공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5만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 개발 과정에서 확보된 각종 첨단 기술을 자동차, 조선, IT 등 타 산업분야로 확산시켜 신성장동력 확보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향후 25년간 첨단 기동헬기 소요는 약 1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약 1000여대의 미래 소요 중 수리온으로 약 30%의 시장 점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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