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개성공단 근로자 정상 출경...개성공단 안정화
〔헤럴드경제=조문술ㆍ한석희ㆍ신대원 기자〕북한의 군(軍) 통신선 단절에도 불구하고 28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북한도 개성공단 만큼은 ‘보호’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 때 위기감에 휩싸였던 개성공단도 점차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께 북측에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유선전화로 출경 승인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이날 첫 출경 신청 인원은 197명이다. 또 오전 10시엔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던 2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다.

개성공단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이날 오전 입경한 기업체 관계자는 “북측이 군 통신선을 폐쇄했다지만 본사와 업무연락엔 지장이 없었고, 조업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북측도 개성공단은 오히려 보호하려는 입장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통행업무는 ‘우리 군(軍)→CIQ→개성공단관리위원회→북한 중앙개발지도총국→북한 군부’ 등의 우회경로를 통해 이뤄졌다. 북한이 지난 2009년 3월 ‘키 리졸브’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군 통신선을 차단했을 때에도 유일한 남북간 통신선 역할을 했던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유선전화가 이번에도 남북간 대화의 창이 된 것이다.

정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만큼은 최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간 대결의 장에서 예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개성공단 가동으로 매달 720만 달러, 연간 8640만 달러의 수입을 외화벌이에 나서지 않고도 앉아서 벌어들이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전날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개성공단의 국제화와 확대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토론을 벌였을 정도로 남북 경제협력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문창섭 전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은 “하루 12차례씩 개성공단 공장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특이사항도 없다. 민간차원의 물자 반출입ㆍ통행ㆍ통신은 모두 정상적”이라며 “최후 통신수단으로 전용선 팩스는 늘 살아 있다. 좀 차분하게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관련 “개성공단 입출경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한 고비를 넘긴 셈”이라며 “북한이 추가 조치에 나설 수도 있고 우리 국민들의 신변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에 대응한 준비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