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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창조적 인재에 ‘사다리’ 놓다
지방대생 취업문 넓히고… 통섭형 우수인력 키우고… 협력사 채용박람회 열고
전국 지방대 직접 돌며 특강
해외 원정설명회로 인재 발굴
인문계 대졸자 SW전문가 교육

스펙 대신 끼·열정 보고 선발
비정규직 2000명 정규직 전환도



기업이 소위 ‘스펙(spec)’이라 불리는 기존의 틀을 깨고 최근 지방대생 채용 강화, 통섭형 인재 발굴, 발로 뛰는 해외 인재 영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며 ‘상생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채용 문화를 진화시키는 동시에 사회와의 소통을 추구하는 최근의 채용 기조는 물론 대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살려 폭넓게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화두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경제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통섭형 인재 양성을 위한 SCSA (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교육생에게 수습사원 수준의 교육지원비를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 처음 도입하는 SCSA 프로그램의 운영과 관련한 세부 지침을 최근 마련했다. SCSA는 인문계를 졸업한 대졸자를 6개월 동안의 집중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SCSA 과정에 많은 인재가 도전하도록 하기 위해 당초 월 50만원, 6개월간 300만원의 교육지원비를 지급할 방침이었으나 6개월간 1300만원으로 상향 지급하기로 했다. 또 SCSA 채용 인원을 당초 200명에서 10%가량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부터 대졸자 공채 시 지방대생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향후 비중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인력 담당 임원이 올해부터 전국 지방대를 직접 돌며 취업특강을 진행하는 등 ‘저인망식’ 인재 발굴에 나선다.

SK는 ‘스펙’을 완전히 제외하고 끼와 열정 등을 앞세운 지원자를 모아 미션 수행능력을 보고 합격자를 선발하는 ‘바이킹형 인재’를 향후 전체 채용인원의 최대 15%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지방대생 공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도 지난해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총 4500명 중 36%인 1600명을 지방대 출신으로 선발했다.

최근 상생을 앞세운 새 정부 기조 등 각종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업의‘ 상생 채용’ 바람이 거세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경제DB]

그룹 차원의 공채를 하지 않고 사별로 하는 LG그룹도 공채 인원의 30%를 지방대생으로 선발하고 있고, 롯데그룹도 지난해 공채 인원의 32%를 지방대생으로 뽑았으며 향후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도 지역 우수인재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부터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잡페어(채용박람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이를 대구ㆍ부산 등 지방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LG는 계열사별로 해외 원정 취업설명회까지 열어가며 해외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는 구본무 그룹 회장이 지난 23~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 2013’에 참석, 글로벌 연구ㆍ개발(R&D) 인재를 영입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와 별도로 LG전자는 지난해 해외 원정 채용설명회를 열었고, LG화학은 지난달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사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에서 열린 채용 행사에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군 전역장교 출신을 대상으로 특별채용에 나섰다.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포스코형 인재 선발 제도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장교는 비교적 장기간 군생활을 하면서 애국심은 물론 도전정신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유하고 있다”며 “조직적응력과 리더십이 우수해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인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또한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비정규직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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