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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카타르전 히어로’ 손흥민…한국축구 새 희망으로
종료직전 천금같은 결승골…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에 2대 1 승 브라질행 파란불
벼랑 끝에 서 있던 한국 축구대표팀을 구해낸 건 21세의 손흥민(함부르크)이었다.

비기기로 작정한 카타르를 상대로 진땀을 흘리던 한국의 최강희 감독은 10분여를 남기고 손흥민을 호출했다. 그라운드를 힐끗거리며 몸을 풀던 손흥민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카타르 수비진을 헤집었고 결국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카타르전에서 ‘10분의 드라마’를 쓰며 극적인 2-1 승리를 이끌었다.

소속팀 함부르크 SV의 주전 포워드로 활약하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만큼은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수 있다.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을 더 신뢰하는 최강희 감독의 입장에서 손흥민은 조커다. 선발카드로 집어들기에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모양이다.

이는 손흥민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어 조커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되고, 팀이 위기라면 돌파구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이날 카타르전은 분명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투입되자마자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이용해 문전까지 파고 들었고, 과감한 슈팅으로 카타르를 흔들어댔다. 결국 종료 직전 골을 만들어낸 장면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위치를 선정하는 손흥민의 본능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날 이동국, 김신욱, 지동원 등의 공격진이나, 변화를 준 포백 수비진이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골까지 기록한 손흥민에게 최 감독도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과 손흥민 자신에게 많은 걸 시사한다.

최강희 감독은 매번 더 나은 조합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수비진과 달리, 공격진에는 좀처럼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믿고 맡길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게 최 감독의 판단. 게다가 아시아 최종예선은 아직도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섣불리 모험을 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유용한 선택이 될 수 있으며,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 확인됐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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