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제과점, 세탁소 등 영세 자영업종에 적용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 결제승인 대행사인 밴(VAN)사의 수수료가 낮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소액다건 결제 가맹점의 수수료 추가 인하를 목표로 VAN(결제대행업자)의 수수료를 합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카드업계와 한국개발연구원, 삼일회계법인, VAN 협회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가동,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했다.
VAN 수수료란 카드사가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ㆍ운영하는 VAN사에 지불하는 서비스 이용료로, VAN사는 소비자가 카드를 긁을 때마다 건당 90~150원 가량을 수수료로 뗀다. 카드사는 VAN 수수료를 가맹점 수수료에 포함해 부과한다. 전체 가맹점 수수료는 8조원 이 가운데 VAN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000억원(약 8%)에 이른다. 하지만 소액결제가 많은 가맹점일수록 VAN 수수료 지출이 많아 수수료율이 더 낮아지지 못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건당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지난 2010년 6만 1000원에서 지난해 5만 6000원으로 떨어졌다. 더욱이 건당 2만원 이하 소액 결제 비중도 2003년 25.8%에서 지난해 54.4%로 급증 추세다.
이 같은 소액다건 결제는 편의점(건당 6800원), 제과점(1만3300원), 세탁소(1만6900원), 슈퍼마켓(2만2800원), 일반음식점(3만3500원), 정육점(4만800원) 순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VAN 수수료가 합리화될 경우 이들 업종의 카드 수수료율은 최대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