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4대 재벌사의 주식과 채권이 5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주식·채권액은 지난해 말 기준 51조7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말 13조5458억원보다 3.8배 증가한 것이다. 전체 주식·채권 투자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7.1%에서 16.7%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4대 그룹 주식보유액은 2007년 말 11조4573억원에서 지난해 말 42조5460억원으로 5년 만에 3.7배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국민연금의 삼성그룹 주식보유액이 지난해 말 기준 22조635억원으로, 전체 보유액의 30.1%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10조9020억원(14.9%) ▷LG그룹 4조8887억원(6.7%) ▷SK그룹 4조6918억원(6.4%) 순이었다.
지난 5년간 국민연금 주식보유액 증가율 기준으로는 현대차 그룹이 635.1%로 가장 높았고 삼성그룹(310.5%), SK그룹(141.0%), LG그룹(84.3%)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의 4대 그룹 채권 보유액은 2007년 말 2조885억원에서 2012년 말 9조1753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전체 채권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서 3.89%로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대형주만 잘나가고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져 국민연금의 자산 구성에서도 대형주 비중이 높아지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