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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주년 소통의 달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외환은행 껴안다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지난해 3월26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으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취임했다. ‘적임자가 됐다’는 반응과 함께 한편에서는 그동안 하나금융의 ‘조력자’ 역할을 해온 김 회장이 ‘하나금융=김승유’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을 이끈지 1년이 된 현 시점에서는 적임자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며 몸을 낮추고 특유의 친화성으로 직원들에게 다가간 그의 리더십이 하나금융 전반에 배었다.

1992년부터 하나금융에 몸담은 김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거쳐 하나은행장까지 역임했다. 누구보다 조직 내부사정에 밝다. 여기에 특유의 친화력은 회장에 오른 이후에도 여전하다. 행장시설 시무식이나 야유회 등에서 스스럼없이 ‘시건방춤’을 추던 그는 회장이 된 이후에도 ‘말춤’을 선보이며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직원들에게 다가갔다.

경영 성과는 그에 대한 평가를 ‘소통의 달인’이상으로 만든다. 과거 한국투자금융 시절을 ‘하나금융 1.0’, 하나은행 출범 이후를 ‘하나금융 2.0’이라고 한다면 외환은행을 품은 시점부터는 ‘하나금융 3.0’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하나금융 3.0’의 선장은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의 취임 시기는 하나금융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그리고 1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에서 국내 금융그룹 정상을 다투게 된 하나금융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당기순익 1조6024억원을 올렸다. 명실상부한 4대지주로 안착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시너지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단행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주식 교환을 통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에 남아 있던 잔여 지분 40%를 인수하며 시너지 효과 극대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 노조의 극렬한 반대가 있었지만 김 회장은 “독립경영 보장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외환은행 직원들을 보듬었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출범 6주년을 외환은행에서 여는 등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우리는 하나’라는 진심을 보여준 것이 외환은행 직원들에게도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는 평이다. 김 회장의 열린 리더십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 화학적 결합을 완결시킬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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