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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심한 어지럼증에 귀까지 안들린다… ‘메니에르병’ 아시나요?

평행기관서 발생 ‘말초성 어지럼증’
이명·난청·이충만감 증상 반복

하루 3~6g 정도의 저염식 관리
평형기능검사따라 약물치료도

과로·흡연·음주 등 피하고
만성질환 있을땐 의사와 상담을



최근 들어 부쩍 어지럼증이 많아진 전업주부 김모(51) 씨는 계단을 올라가다 천장 전체가 ‘빙빙’ 도는 증상과 함께 제대로 몸의 균형을 잡을 수가 없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어지럼증이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나  최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 결핍성 빈혈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극심한 어지럼증이 하루에도 3~4시간이상 지속되고 청력까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김 씨는 단순 빈혈이 아닌 40~5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메니에르병’에 의한 어지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위가 ‘빙글빙글’ 귀 이상이라면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의심=어지럼증이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어지럼증은 가벼운 멀미 정도부터 눈을 뜰 수 없고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까지 다양한데 심한 경우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으며 자세 불안과 눈떨림이 동반된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은 평형기관에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뇌에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에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이석증’은 귓속에서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이석이라는 작은 기관이 제자리를 벗어나 발생한다. 가장 흔한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머리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수초에서 수분의 회전성 어지러움이 특징이다. ‘전정신경염’은 귀의 가장 안쪽 부분인 내이부분에 위치해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전정기관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아침에 시작되어 1일 이상 지속적인 심한 어지러움이 특징이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일종의 귀 감기다. ‘메니에르병’은 수시간 지속되는 어지러움과 난청, 이명(귀울림현상), 이충만감(귀가 막히는것 같은 느낌)이 4대 증상으로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에는 소뇌 또는 뇌간 경색, 일과성 뇌허혈, 편두통성 어지럼증, 뇌종양 등이 있다.

 

환자가 어지럼증의 원인을 측정하기위해 안구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회전의자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이석증은 이석치환술, 메니에르병은 평형기능검사 소견 따라 약물치료 필요=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만들어 그때의 눈떨림의 방향에 따라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는 이석치환술로 치료한다. 전정신경염은 안정과 휴식으로 대부분 자연히 회복되나, 정도가 심한 경우 심한 구토가 생길 수 있어 수분 손실이 되지 않도록 수액과 진토제 등을 투약하고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급성 증상이 조절된 뒤에는 안구운동, 머리운동 등 평형 재활운동 치료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은 평소에는 하루 3~6g 정도의 저염식과 약물치료로 관리하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청력검사와 평형기능검사 소견에 따라 다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초콜릿, 술, 커피, 치즈 등을 피하며 증상에 따라 단계적인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과로, 흡연 피하고 평소 당뇨 등 만성질환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치료해야=어지럼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과로, 흡연, 음주 등을 삼가고 불면증 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서 치료해야 한다.

노인들은 평형을 유지해 주는 전정기관의 감각세포가 줄어들고 시각기관도 퇴화하며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감각 둔화와 신경 전달속도의 감소로, 다리에서 올라오는 감각을 포함한 근골격계의 정보를 감소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들

Q.어지럼증이 일어나면 동반되는 증세는 어떤 것이 있나?

A.구역 및 구토, 두통 등이 생기고 자율신경의 실조에 의한 증상이 많이 생긴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소화가 안되는 증상도 나타난다. 귀안에 있는 말초전정기관의 이상인 경우에는 이명 및 이충만감, 청력 저하, 안구진탕(무의식적이고 빠른 눈의 움직임)이 동반될 수 있다.

Q. 빈혈이 어지러움의 주된 원인인가? 빈혈 있을때 철분제 복용요령은?

A. 빈혈도 물론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지만 동반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한 어지러움과는 양상이 다르다. 철분 제제는 식후 즉시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우유는 철분제 흡수를 방해하므로 하루에 500 ml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Q.어지럼증은 뇌나 척추, 혈관에 질환이 있어 나타나는 전조증상인가?

A. 뇌혈관의 이상이 있을 때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이때는 대개 신경학적인 이상 소견인 감각이상 및 사지 근력 약화, 시력 감퇴, 시야 감소, 의식 소실 등이 동반될 수 있다. 

Q. 골프나 다른 운동 중 현기증이 나면서 귀에서 소리가 나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경우는?

A. 운동을 멈추고 최대한 앉아있거나 땅에 가깝게 붙어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금방 회복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때는 다른 질환여부에 대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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