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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빙속남매’ 이상화 · 모태범, 소치 리허설은 끝났다
한국선수 사상 첫 세계선수권 500m 2연패…내년 동계올림픽 금메달 청신호
한국이 동계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쇼트트랙의 금빛질주에 이어 이번엔 스피드스케이팅까지 제패하며 빙상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동갑내기 ‘금빛남매’인 이상화(24ㆍ서울시청)와 모태범(24ㆍ대한항공)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연패 달성의 쾌거를 이뤄냈다.

‘빙속여제’ 이상화는 피겨의 김연아가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한 것처럼, 이날 1ㆍ2차 레이스에서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들러리’로 만들면서 여유있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상화는 국제대회에서 치른 14번의 500m 레이스에서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오르는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갔다. 모태범은 초반 난조를 딛고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진가를 보여줬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어진 팀추월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일궈내 이번 대회에서 ‘겹경사’를 맞았다. 여자 팀추월대표팀은 3분05초32의 기록으로 네덜란드(3분00초02), 폴란드(3분04초91)에 이어 3위에 올라 한국에 종별선수권대회 사상 첫 팀추월 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그동안 하계올림픽에선 수많은 메달을 땄지만 동계스포츠에 있어서는 유럽과 북미의 아성을 쉽게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이 되면서 ‘금빛’ 승전보를 날려오기 시작했다. 이후 릴리함메르와 나가노,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거쳐 토리노올림픽에서 쇼트트랙으로만 금메달 6개를 거머쥐며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 외 종목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강석이 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는 수준에 그쳤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만개’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절정을 이뤄낸다.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와 함께 피겨의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것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쇼트트랙 외에는 금메달은 꿈도 못꿨던 한국 동계스포츠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이번 대회는 내년 열리는 소치올림픽의 ‘리허설’이라는 의미에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미래는 더욱 밝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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