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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을 그린 ‘메시지 드로잉’…지니리의 ‘이해의 여정’ 展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금발을 길게 늘어뜨린 젊은 여성이 어딘지 쓸쓸한 표정으로 거리를 걷고 있다. 핸드백을 움켜쥔 손에서 단호한 마음이 읽혀진다. 그리곤 되뇐다. ‘당신은 내가 어떤 기분인지 몰라!(You Don’t Know How I Feel)’.
화가 지니 리(40. Jeanie Lee)의 그림이다.

누구나 ‘맞아, 내 마음도 바로 저랬어!’라고 공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그리는 지니 리가 ‘이해의 여정(JOURNEY OF UNDERSTANDING)’전을 열고 있다. 오는 4월 6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 엠(대표 손성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50점과 페인팅 10점이 출품됐다.

지니 리는 검은색의 단순한 윤곽선으로 친근하고 인상적인 인물을 그린다. 화려하고 세련된 색감의 그림 곁에는 가슴에 와닿는 텍스트가 곁들여진다. 어찌보면 지극히 소소한 삶의 편린이지만 정감 넘치는 그림과 메시지가 결합된 작품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지니 리가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작품은 ‘메시지 드로잉(Message Drawing)’이라 불린다. 그는 지난 2006년 이 시리즈를 처음 시작했다. 초기에는 펜으로 쓴 단순한 낙서와 간단한 문구로 비롯됐다. 최소한의 드로잉으로 사람의 감정과 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한 의도였다. 이 시리즈에 대해 대중의 호응이 커지자 점차 스토리와 색감이 다채로와졌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와 다양한 내용을 담은 작품들로 계속 발전됐다.

작가의 ‘메시지 드로잉’에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법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상황, 혹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들이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에는 노래 가사도 있고, 누군가가 했던 말도 각색돼 있다. 이는 곧 우리 모두가 경험했을 법한, 우리 모두가 마음 한편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지니 리는 이번에 페인팅 작업인 ‘블로우업 시리즈(Blow Up Series)’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곧 메시지 드로잉을 확대한 작업이다. 보다 커진 화면 속의 그림과 메시지는 더욱 강렬한 내면의 외침을 들려준다. 메시지 드로잉 시리즈가 내면의 독백이나 작은 대화라면, 블로우업 시리즈는 내면의 강한 외침이라 할 수 있다.

지니 리는 보스턴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일러스트로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미앤투스, 갤러리 엠, 롯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1년에는 갤러리 엠에서 빈티지 백 아티스트 딜런 류와 ‘커넥팅 하트’전, 2012년에는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앤디워홀과 토이페인팅’ 등의 그룹전을 가졌다.
유니클로 한국아티스트 UT프로젝트, 크라제 버거, 비엔웍스,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 광고, 오휘 아름다운 얼굴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02)544-8145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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