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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 CEO 성과연계 보상 확산..연봉 거품 걷힌다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보수에서 성과급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거품이 걷히고 있다. 경제난 속에 지난해 들끓은 반(反) 월가 시위와 CEO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경영 성과 없는 임금 인상에 제동을 거는 주주들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2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영컨설팅업체인 헤이그룹이 미 기업 50곳의 지난 2012년 회계연도 ‘주주총회 위임장설명서’를 분석한 결과, CEO 51명의 총 보수에서 실적, 주가 등에 기초한 성과급이 50.6%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2012년 5월 1일 이후 주주총회 위임장설명서를 보고한 연 수익 67억 달러 이상 기업들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3년전인 2009년도의 같은 조사 땐 CEO성과급의 비중이 35%에 그쳤고, 나머지는 실적과 상관없는 월급과 주식, 스톡옵션 등으로 나타났었다.

특히 적어도 최근 2년새 CEO가 바뀐 40개사에서 CEO 보수와 기업 실적간 연관성이 더욱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9월 회계법인인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 프러덕츠 앤 케미컬즈는 연 9% 성장 목표에 미달하자 존 맥글레이드 CEO의 보너스를 89만8000만달러로65% 삭감했다.

4월 회계법인인 육류가공업체 스미스필드 푸즈 사도 순익이 31% 급감하자 래리 포프 CEO의 현금 보너스가 64% 깎이는 등 총 직접 보상액이 31%나 줄었다.

WSJ는 이런 보수체계의 변화는 주주 등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2011년 이후 대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임원 보수에 관한 주기적인 투표권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사측에 대한 권고 사항일뿐 구속력은 없다. 또 제도 도입 후 지금까지 주주들로부터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한 기업은 5%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고액 연봉에 대한 세계적인 비판 여론을 의식해 몸을 사리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를 맡은 데이비드 와이즈 부사장은 “예전보다 성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기업들이 보수를 인상하려면 성과에 연계시킬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CEO에 대한 월급, 보너스, 주식 등 전체 직접 보상액의 중간값은 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 늘었다. 같은 기간 주가 변동과 배당금 가치 등을 합친총 주주 수익률의 중간값은 이와 엇비슷한 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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