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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차관급 긴급회의, 키프로스 퇴출 공개 논의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키프로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퇴출 문제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실무 접촉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이하 현지시간)까지만 키프로스 은행에 긴급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과 때를 같이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유로존 관계자는 “키프로스 정부가 26일까지 ‘플랜 B’를 의회에서 승인받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유로존에서 퇴출당하는 신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키프로스 의회는 21일 사회보장 연금 기금의 국유화와 라이키 은행 구조조정 등의 방안을 담은 플랜B 표결을 22일로 하루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로그룹 실무 회동에서도 키프로스 퇴출 문제가 공론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유로존 차관급 긴급 전화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키프로스 의회가 감정적으로 대응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서는 키프로스를 유로존에서 내보내는 문제도 공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가 주관한 이날 전화회의에는 ECB와 유럽연합(EU) 집행위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

프랑스 관계자들은 키프로스가 유로존을 떠날 경우 다른 유로존 재정위기국에 충격이 전이되지 않도록 ‘방어막’을 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도 21일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의 대안이 많지 않다고 압박을 가했다.

앞서 ECB는 “ 키프로스에 대한 현재 수준의 긴급유동성지원(ELA)을 25일까지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이후에는 EU와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가동돼 재정난에 빠진 은행들의 지급능력을 보증할 수 있을 경우에만 ELA가 고려될 수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21일 “EU가 키프로스 측에 강력한 자본 통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이와 함께 부실한 키프로스 양대 은행 통합 준비도 키프로스 정부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키프로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한 단계 내렸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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