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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각 숙제 끝낸 정치권, 본격 당권경쟁
정부조직개편안을 뒤늦게 마무리한 정치권이 ‘내부 정치’로 눈을 돌린다. 새누리당은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실세들이 총출동하며, 민주당 역시 친노 주류와 비주류가 당의 운명을 놓고 한치 물러섬이 없는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의 차기 유력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한길 의원은 오는 2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의 가세로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군은 이용섭, 강기정 의원을 포함해 모두 세명으로 늘어난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원이 당의 주인’이라는 삭제된 민주당 당헌 조문을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총선을 전후로 당권을 장악한 친노 주류가 모바일 투표 등 당 밖 세력을 이용했던 점을 정면 비판한 셈이다.

반면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세가 위축된 친노, 주류는 간판주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가장 유력했던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차선으로 꼽히던 정세균 전 대표도 불출마 쪽으로 기울어지며 친노 주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출마를 고려중인 후보군으로는 신계륜ㆍ추미애ㆍ이목희 의원, 천정배 전 의원 등이다.

비주류를 대표하는 김 의원 측과 친노, 주류 진영간 신경전도 벌써 시작됐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당권을 뺏기면 모두 잃는다는 공포감을 친노 측이 가진 것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고, 친노 측 의원은 “대선 때 놀고 있던 측이 당권 잡겠다는 꼴”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의원의 당 대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최근 조사한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김한길 의원 21.8%, 추미애 의원이 6.6%, 신계륜 의원이 6.5%, 강기정 의원 5.2%, 천정배 전 의원 4.9% 순이었다. 1위와 2위의 지지율 격차가 세배이상 나면서, 경쟁 구도는 자연스럽게 ‘김한길 대 반김한길’ 구도로 좁혀졌다.

새누리당은 이한구 현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이 당권 경쟁의 시발점이다. 집권 초인 박근혜 대통령을 확실하게 밀어줄 수 있는 측근의 전면 등장이 필요하다는 친박계의 주장과, 당의 쇄신이 먼저라는 비주류가 맞서고 있다.

친박계 내에서는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박근혜 경선캠프 부위원장과 대선기획단장, 대선캠프 특보단장 등을 맡은 이력이, 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손꼽히는 최측근이란 점이 강점이다.

오는 4월 부산 영도 출마를 통해 원내 복귀가 유력한 김무성 전 의원의 행보도 관심사다. 친박계 내에서는 김 전 의원은 당 대표로, 최 의원은 원내대표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재보선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김 전 의원의 조기등판, 즉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비주류 격인 소장, 쇄신파에서는 남경필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4선의 중진이면서도 새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개혁적 성향이 강점이지만, 집권 초 대통령과 관계 설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는 모습이다.

최정호ㆍ홍석희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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