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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장(老將)절도범, ‘로드뷰’ 이용해 빈 집 털다 덜미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포털사이트 지도 검색서비스인 ‘로드뷰’를 이용해 범행 장소를 사전답사하는 수법으로 경기 북부일대에서 4개월 동안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3인조 전문 절도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에는 지난 1989년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소기업은행 춘천지점 17억 도난 사건’의 장본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경기 북부권 일대 아파트 및 빌라 등에 침입해 귀금속 등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A(68)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장물을 받아 처분한 장물업자 B(52) 씨 등 2명도 장물취득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지난 2월8일 오후 5시께 경기도 양주시 소재 아파트에서 주민 C 씨의 집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후 아파트 벽을 타고 올라가 3층인 C 씨의 집 베란다 창문을 열고 침입해 1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 양주시 일대 아파트 및 빌라를 대상으로 15회에 걸쳐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포털사이트 지도검색서비스 ‘로드뷰’를 이용해 범행 지역 및 대상을 선정하고 미리 침입구 및 탈출구 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폐쇄회로(CC)TV 가 설치돼 있지 않은 아파트나 빌라를 주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사람들이 집을 비우는 주말을 주로 이용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일당은 전과 13~23범에 달하는 전문 절도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는 지난 1989년 7월 강원도 춘천에서 은행 외벽을 뚫고 들어가 현금 및 수표 17억여원을 털어 달아난 일명 ‘중소기업은행 춘천지점 도난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뿐만 아니라 나머지 2명도 전과가 최대 23범에 달하는 화려한 전력을 가진 전문 절도범이다. 노련한 기술을 이용해 2일간 8회에 걸쳐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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