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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키 작고 비거리 짧은 미야자토…그녀는 왜 강한가?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28)는 미국 LPGA에서 통산 9승을 거둔 선수다. 키가 작고 귀여운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 일본의 스포츠 스타로, 수많은 일본 미디어가 따라다닌다. 지난주에 끝난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현재 롤렉스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다.

미야자토는 선수 사이에서도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손꼽힌다. 실수가 별로 없고, 꾸준히 스코어를 쌓아가는 선수라는 것이다. 미야자토는 프로 골퍼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좋은 성적을 내왔고, 일본에서 아마추어로서 프로 대회를 우승하면서 프로 세계에 뛰어들었다. 2005년에는 일본에서 6개의 대회를 우승하고 미국 LPGA 큐스쿨에서 2위와 12타차를 기록하며 2006년 미국 LPGA 시드를 따냈다.

미국 LPGA에 입문한 후 꾸준한 성적을 보이긴 했지만 3년간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미야자토는 그때를 자신감을 잃었던 시기라고 말한다. “모든 선수가 본인보다 50야드는 더 멀리 치는 것만 같았고,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스윙을 고치면서 템포도, 밸런스도 잃었고 자기의 커리어가 끝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승수를 쌓아가며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미야자토는 키도 작고 거리도 많이 나가지 않는데, 그런 면에서 압박을 받지 않느냐는 미디어의 질문에 골프는 거리가 전부가 아니라고 답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쇼트게임과 퍼팅이 자신의 장점이고 꼭 멀리 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집중한다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이 편안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프로 선수들조차도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짧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단면이다. 선수 본인도 그렇지만 주위 사람들이 오히려 더 선수에게 압박을 주는 경우가 많다. 거리를 조금 더 늘려야 한다고, 그래야 더 큰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압력 속에 선수들이 억지로 거리를 늘리려고 애쓰다 보면 스윙이 망가지고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켜서 커리어가 엉망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드라이버샷을 치는 거리가 길면 보기도 좋고 그만큼 골프가 쉬워지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우승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거리가 많이 나는 선수라고 해서 우승을 많이 차지한다는 공식은 어디에도 없다. 미야자토는 그러한 예로 가장 적합한 선수다. 본인의 말대로 자신의 게임을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장점을 살리고 자신 있게 게임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승 포인트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안정된 쇼트게임 플레이를 바탕으로 우승을 향해 가는 미야자토가 기대된다. 거리가 많이 안 나가는 선수들이 억지로 거리를 내려고 애쓰거나 기죽지 않고 약점을 강점으로 보완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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