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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 만나는 ‘패션사진의 시인’ 린드버그의 진솔한 세계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천사의 날개같은 하얀 깃털을 단채 뉴욕 맨하탄 거리에 무심한 표정으로 등장한 모델 앰버 발레타(Amber Valetta), 한쪽 어깨를 그대로 드러내고 카메라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케이트 모스. 세계적인 패션사진 거장, 피터 린드버그(Peter Lindbergh)의 걸작 사진들이다.

그뿐인가. 덴마크 출신의 모델 헬레나 크리스텐슨(Helena Christensen)이 할리우드 여배우 데비 리 캐링톤(DEBBIE LEE CARRINGTON)과 함께 고장난 자동차를 버리고, 비포장도로를 나란히 걷는 장면을 찍은 독특한 사진(1990년작)은 린드버그의 명성을 더해준 걸작 사진이다.

‘패션사진계 시인’, ‘세계 3대 패션가’ 등의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피터 린드버그의 사진전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컨셉트스토어 ‘10 꼬르소 꼬모 서울(10 CORSO COMO SEOUL)’은 오픈 5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패션 사진의 거장 ‘피터 린드버그 사진전’을 오는 4월 28일까지 ‘10 꼬르소 꼬모 서울’ 3층 특별 전시공간에서 개최한다. 


1944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린드버그는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 파울로 로베르시(Paolo Roversi)와 함께 현존하는 세계 3대 패션 사진가로 꼽힌다. 그는 인물의 표정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보여주는 흑백 사진으로 유명하다. 무덤덤한 듯한 그의 사진은 그 진솔함 때문에 보면 볼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특징이다.

린드버그는 1980년~90년대에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켐벨, 신디 크로포드, 크리스티 털링턴, 케이트 모스 등 내로라하는 패션모델들을 촬영하며 ‘슈퍼모델 붐’이 조성되는데 일조했다. 뿐만 아니라 마돈나, 샤론 스톤, 존 트라볼타, 브래드 피트, 까뜨린느 드뇌브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의 얼굴사진도 찍었다.

이번 전시에는 린드버그가 80~90년대에 세계적인 슈퍼모델들 촬영한 주요 작품 100점이 내걸렸다. 그가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촬영한 작품을 모아 1997년에 출간했던 사진집 ‘Images of Women’의 대표작들이 출품된 것. 이 사진집은 출간 이후 그에게 ‘세계 최고의 패션 사진작가’라는 찬사가 쏟아지게 한바 있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사진작가인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린드버그의 사진들은 30년 혹은 40년의 세월이 지나도 절대로 무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꼼데가르송의 디자이너인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는 “린드버그의 사진들이 가진 강점은 그의 사진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에 대한 애정(humanity)이다. 그의 사진에서는 모델이나 모델이 입고 있는 의상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린드버그는 1994년과 1997년, 파리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수여하는 국제패션어워드에서 베스트 포토그래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의 린드버그 사진전은 이탈리아 패션업계의 ‘대모’이자 세계적인 갤러리스트인 ‘까를라 소짜니(Carla Sozzani)’ 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린드버그의 사진은 미술 애호가는 물론 국내 사진가와 사진학도들에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 

[사진제공= 10 꼬르소 꼬모 서울]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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