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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성접대 특별팀’ 구성…수사 급물살
동영상 확보…관련인사 주내 소환방침
피해자 진술 확보 동영상 분석
인·허가 관련 청탁여부도 조사
강원 등서 거액 도박판 혐의도




건설업자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피해 여성으로부터 성관계 동영상과 성접대 사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경찰 조사가 내사에서 수사로 본격 전환했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9일 소환조사한 한 성접대 피해 여성으로부터 파일 형태의 ‘성관계 동영상’을 제출받았다. 이 동영상에는 성관계를 맺는 남녀의 동영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성관계가 이뤄진 장소가 성접대를 한 별장인지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여성으로부터 사정기관 고위층 등 유력 인사를 성접대했다는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이들 유력 인사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성접대를 받은 인사들이 확인되는 대로 소환조사하겠다”고 밝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문제의 유력 인사들에 대한 줄소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성접대를 한 건설업자 A(51) 씨에 대해서는 범죄 사실을 특정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소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성접대 의혹’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A 씨의 불법 행위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사회 유력 인사 성접대에 이르는 과정 전반을 주변부터 샅샅이 파헤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수수사과 안에 구성된 특별수사팀에는 범죄정보과, 경제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 마약수사대, 여성청소년과의 수사인력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소속과 기능을 망라한 이 같은 TF 구성은 A 씨의 성폭력, 마약 투여, 각종 공사 수주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등을 전반적으로 파헤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애초 이 사건은 여성 사업가 B(52) 씨가 A 씨를 “자신에게 약물을 먹인 후 성폭행했다”며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하며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 범죄정보과에 A 씨의 불법 행위에 대한 첩보가 접수됐고, 특수수사과는 내사에 착수했다. B 씨의 진술을 토대로 할 때 A 씨가 마약 등 불법적인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범죄정보과와 마약수사대의 TF 참여가 불가피했으리라는 분석이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 피해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두고 여청과 인력도 투입됐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사회 고위층 인사를 대상으로 성접대를 한 배경에 각종 건설업 인ㆍ허가와 관련된 청탁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TF에 합류한 경제범죄수사대 인력은 이 부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A 씨가 서울과 강원 등지에서 거액의 도박판을 벌이고 유흥업 종사자 역시 성접대에 동원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광역수사대 팀원이 TF에 포함됐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기훈ㆍ서상범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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