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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혼란 노린 北해킹 확실…기술적 측면 기존방식 진화”
北 김책공대 출신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공격을 당했는데 누가 공격했는지 모를 때 공포심이 가장 극대화됩니다.”

북한 최고 공과대학인 김책공대 출신의 컴퓨터 전문가인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가 21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전일 방송사ㆍ은행 전산망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며 한 말이다.

김 대표는 함흥컴퓨터기술대학과 함흥공산대학 등에서 컴퓨터 과목을 가르친 정보통신기술 전문가다.

김 대표는 “북한이 아니라면 대한민국에 적의를 품은 다른 집단이란 얘기인데, 과시용이거나 정치적ㆍ경제적 목적이라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요구가 있어야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북한이 사회 혼란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이버 테러가 기술적으로도 북한이 과거에 시도했던 행태와 유사하다는 점을 또 다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주요 언론사와 금융기관을 선택해 미리 악성코드를 심고 타이밍을 맞춰 동시에 전산망을 무력화시킨 것은 디도스(DDoS)와는 다르지만 농협 전산망을 해킹했을 당시와 유사하다”며 “상향된 방어력에 맞춰 기술수준이나 전술적 측면에서 기존방식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 대표는 북한 해킹기술과 사이버전 수행능력이 상당 수준이라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09년 청와대와 국회 등 한국과 미국의 주요기관 사이트 디도스 공격 이후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사이버 부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했다”며 “북한에는 현재 3000명이 넘는 사이버부대가 조직돼 있는데 오랜기간 꾸준히 육성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북한은 어렸을 때부터 영재를 발굴해 금성1ㆍ2 중학교에 보내 집중 교육을 시키고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 평양컴퓨터기술대학 등 주요대학에 진학시켜 컴퓨터 및 전자전 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 2010년부터는 사이버 부대에 대한 처우도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북한은 지속된 경제난 속에서도 전자전을 담당하는 군관들에게는 장성과 대남침투요원에게 지급되는 것과 같은 달러 체크카드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 예하 사이버 부대인 121소가 121국으로 확대 개편된 것 역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의 일이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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