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에 사는 A(60) 씨. 그는 시도 때도 없이 112에 신고전화를 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12분에는 112에 전화를 걸어 “정오에 마을회관 앞에서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파출소 경찰관과 소방서 구조대원 등이 출동했지만, A 씨는 자신의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하고 있었다.

비슷한 이유로 A 씨는 지난 3년여 동안 허위 신고 전화를 무려 150여회나 했다.

이 가운데 2011년 9회, 지난해 9회, 올해 5회 등 모두 23회는 경찰이나 소방관이 직접 출동했지만 모두 허위 신고였다.

신고 내용도 다양했다. ‘보험회사를 폭파하겠다’ ‘자살하겠다’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내가 죽으면 시체 처리를 잘해달라’ 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달래도 보고 때로는 허위신고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겁도 줬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면서 “웬만하면 잘 설득한 후 관할 경찰서에 지령을 내리지 않았는데, 혹시나 해서 출동을 했을 때도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일용직 노동일을 하는 A 씨는 가족 없이 혼자 살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1일 상습적으로 112에 허위신고전화를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6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에서 “사는 게 외로워서 장난전화를 했다”며 잘못을 모두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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