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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에 싹 돋듯…목동(木洞), 다시 움트나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목동 거래심리는 살아나는 것 같아요. 용산 개발이 부도사태에 직면해 있고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여긴 분위기가 좀 달라요.” (목동 1단지 C공인 관계자)

서울 양천구 목동 주택시장에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새 부동산정책 기대가 어느곳보다도 큰 가운데 거래량이 늘어나고 매매가 낙폭도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최악의 침체기 속에서도 교통여건과 학군이 좋은 곳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며 회복을 이끈다.

2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목동 거래량은 이달 20일 기준 38건(신고일 기준)으로 이미 지난 한달(33건)보다 많다. 1월엔 11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양천구 전체 거래량도 1월 38건, 2월 120건, 3월 현재까지 116건 거래돼 꾸준히 늘고 있다.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는데 시세 하락폭은 오히려 줄어든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목동이 속한 서울 양천구 주택 매매가 변동률은 작년 12월 -0.72%, 올 1월 -0.91%, 2월 -0.28%로 낙폭이 줄었다. 부동산 정보업계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02∼0.04% 하락했지만 목동 아파트 값은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목동이 작년 침체기를 벗고 봄바람을 타는 분위기다. 지하철9호선으로 인한 강남발 수요와 중학교 학군수요가 꾸준해입지와 교육여건이 좋은 곳 위주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도 크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박근혜정부는 약속을 지킨다’는 주민들 기대감이 상당하다”며 “매도와 매수자 모두 1월부터 취득세 감면연장이 소급적용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문의한다”고 말했다.

신시가지 5단지 B공인 관계자는“이미 이곳 시세는 지난 2월 말 저점을 찍었다"며 "집주인들이 중소형 위주로 5%가량 가격을 올려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목동 주택값은 2006~2007년 폭등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 2010년 이후 조금씩 안정세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투자수요는 줄어들었고 실수요층이 더 두터워졌다. 특히 2009년 7월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과 목동이 바로 연결되면서 강남에 직장을 둔 30∼40대 부부들이 목동으로 많이 유입됐다.

이로인해 9호선 신목동역과 인접한 목동 1단지의 매매거래량은 9호선 개통직후인 2009년 4분기 9건에서 2010년 4분기 39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속돼 서울 평균 주택거래가 크게 줄었던 지난해도 목동 1단지의 연간 거래량은 2011년 대비 28%늘었다. 이 단지의 현재 시세도 3.3㎡당 2400만∼2660만원 선으로 목동 평균(3.3㎡당 2039만원)보다 높다. 목동 1단지 C공인 관계자는 “유입되는 수요 중 10%가 강남에 직장을 둔 젊은부부들”이라고 전했다.


명문중학교에 대한 학군수요도 꾸준하다. 특히 2009년 개교한 목운중학교가 신흥명문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곳에 학교배정이 가능한 인근 7단지의 거래량은 가파르게 늘었다.

7단지 매매거래량은 2008년 87건에서 2009년 180건으로 뛰었다. 학부모들이 기존 명문으로 불리던 신목중학교에 학교배정이 가능한 3단지에서 7단지로 대거 이주한 결과다. 3단지 인근 D공인 관계자는 “2009년 당시 3단지 매매거래는 매수보다 매도가 훨씬 많았다”며 “대부분 목운중학교로 학교를 옮기려는 수요였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09년을 기점으로 매매시세또한 7단지가 3단지를 역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이후 7단지의 거래량도 3단지를 앞서고 있다.

9호선 개통과 신흥 명문 학교 개교 등으로 수요층이 탄탄해 지면서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많이 사라졌다. 생활여건이 뛰어나고 및 교통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목동 3단지에 서 20년째 거주중인 송 모(여ㆍ45)씨는 “이 동네 사람들은 한번 들어오면 웬만해선 나가지 않는다”며 “주택수요 또한 목동 내에서 순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은상 부동산서브 팀장은 “목동에 재건축 기대감은 별로 없지만 주거여건이 좋아 교통입지나 학군혜택을 기대한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 /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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