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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파’만 800망 훔친 50대 검거
[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경기 성남시에 사는 A(50) 씨. 그는 구두공장, 서울 가락시장 등지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회사공금을 횡령했다가 해고돼 일정한 직업없이 생활해왔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A 씨는 사채를 빌려 썼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

지난달 24일 새벽께 A 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 과거 자신이 일했던 양파가공업체 ‘○○농산’의 창고로 갔다. 이어 출입문 잠금장치를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손괴하고 침입해 양파 50망(시가 15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A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6일까지 11일간 9회에 걸쳐 양파 800망(시가 2500만원 상당)을 절취했다. A 씨는 훔친 양파를 성남시 인근 농산물 도매시장에 시가의 절반 가격으로 처분해 그 돈을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9일 농산물 가공업체 창고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양파를 절취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A 씨를 구속하고, 훔친 양파를 매매한 혐의(장물취득)로 야채판매상 B(42)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장물취득 대금을 송금받을 수 있는 통장을 양도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위반)로 A 씨의 여자친구 C(5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처음 표시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루 한 차례씩 양파를 훔치다 빚 독촉이 심해지자 하루 2~3차례 양파를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최근 양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양파만 집중해서 훔쳤다”면서 “A 씨가 다른 범죄를 벌였는지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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