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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권택 박물관, 영화의 도시 부산에 개관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국내 최초로 현역 영화감독의 박물관이 탄생했다.

부산 동서대학교는 해운대 센텀캠퍼스 내에 세계적 거장 임권택 영화감독의 삶과 열정을 조명하는 임권택 영화박물관을 오는 28일 개관한다고 19일 밝혔다.

센텀캠퍼스 2층에 340㎡ 규모로 조성된 박물관은 1960년대 초반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끈질기게 거듭나기를 반복하는 임 감독의 영화인생을 ‘떠도는 삶’이라는 주제로 6개 공간으로 나누어 조명했다.

전시장은 다섯개의 상설 전시장과 한 개는 기획 전시장으로 구성됐다. 첫번째 상설전시장에서는 임권택의 유년기, 청년기 시절까지 임 감독의 개인적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됐다. 두 번째 전시관은 1962년부터 1975년까지, ‘두만강아 잘있거라’로 데뷔한 이후 액션과 사극 장르 영화 만들기에 몰두하던 초창기 활약상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전시관에서는 1976년부터 1980년대까지로 고유의 세계관과 스타일로 자기만의 영화세계 만들기에 집착한 시기로 조명했으며, 네 번째 섹션은 영화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를 찍으며 국민 감독으로 이름을 얻었던 시기의 자료를 모았다. 다섯 번째 섹션은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확립한 이후 보여 주는 2000년대 작품 자료를 전시한다.


1990년대 한국 액션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쓴 ‘장군의 아들’에 등장하는 극장 ‘우미관’ 세트와 200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의 세트도 눈길을 끈다. 실물을 축소ㆍ재연한 이들 세트는 영화 역사의 현장을 일반 관람자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50년에 걸쳐 임 감독과 함께 작업해온 수많은 영화인들이 임 감독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수많은 자료와 귀중품을 ‘임권택 박물관’에 기증했다. 조선 후기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을 그리는 취화선의 세트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그림을 그렸던 김선두 화백(중앙대 교수)이 임권택 영화박물관을 위해 그린 취화선 속의 작품 5점이 전시된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획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새롭게 꾸며진다. 첫번째 순서로 올해 개봉 20주년을 맞이하는 판소리영화 ‘서편제’를 조명한다. 영화가 개봉된 1993년에서 이듬해까지 서편제를 다루는 다양한 기사와 서평, 영화 속 인물들의 의상, 20여개에 이르는 상패, 임 감독이 판소리 연구를 위해 들었던 레코드판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장제국 동서대총장은 “50여 년간 작품 101편을 찍은 임권택 감독을 조명한 박물관은 한국 문화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영화의 역사를 모두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국내 영화영상 산업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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