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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정책 사령탑’ 신제윤의 거침없는 소신 발언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그분(금융공기업 수장)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짜점심이 아니다. 국민행복기금 통한 빚 탕감은 한차례.” (17일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거침없는 소신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가계부채 해결 방안에 대해, 금융공기업 CEO(최고경영자)의 거취에 등에 대해서다.

신 후보자는 금융정책과 국제금융 분야에서 30년 넘게 몸담은 정통 재무관료. 부드러운 인상이면서도 속으론 강한 외유내강(外柔內剛)형으로 꼽힌다.

이런 그의 스타일은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탐욕의 악순환을 끊겠다”, “공정한 금융질서를 정립하겠다” 등 금융권을 향해서도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목표인 경제부흥을 뒷받침하고 금융산업이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하려면, 효과적인 금융정책과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금융산업은 그동안 ‘약탈적 금융’이란 지적을 받았다. 우량업체 지원에 머무는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이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약탈적 금융에 대한 반성과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다. 안으론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길잃은 하우스 푸어, 우리금융 민영화 등 산적한 금융권 구조조정, 일자리 창출의 한축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문제가 신 후보자를 기다리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정보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밖에선 거대 금융자본의 파상공세가 예고돼 있다. 북한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금융시장 불안요소는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신제윤이 가야 할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하지만 신 후보자는 감각과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했고,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금융분과장으로 맹활약해 ‘최고 협상가’ 중 한명으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국가신용등급 상승,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신 후보자는 새정부 첫 ‘금융정책 사령탑’으로 금융뇌관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목표를 지원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빚 낸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는 놔둘 수 없다는 신제윤, “알아서 할 것”이란 한마디로 대신한 금융공기업 수장의 거취, 우리금융 노조가 주장하는 국민주 방식을 뺀 민영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신 후보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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