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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행선 긋는 안철수ㆍ민주당, 몸단 민주당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 노원병 재보궐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민주통합당이 끝없는 평행선을 긋고 있다. 민주통합당 내에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말자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안 전 교수 측은 여전히 독자행보를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이 당선 가능성이 없는 노원병에서 ‘야권단일화’라는 명분을 챙기는 쪽을 택한 반면, 안 전 교수 측은 향후 신당 창당 등을 앞두고 ‘제3 노선’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9일 라디오방송에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로부터 후보단일화를 받았다. 민주당도 후보를 내고 등록 전에 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도 “안 후보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15일 상임고문단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결과, 대부분이 ‘무공천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다만 민주당이 이를 사전에 안 전 교수 측과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 이같은 주장에는 안 전 교수에 대한 정치도의상의 이유보다는 ‘꼴찌는 면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깔려있다.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 외에는 주목할만한 후보군이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가 안 전 교수를 제치고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 전 교수가 낙마한다면 ‘민주당 후보 때문에 떨어졌다’는 정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다만 후보를 내지 않더라도 안 전 교수와 협의해 ‘야권단일화’라는 명분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부산영도 등 4월 재보선 지역 전역에서 안 전 교수와 연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안 전 교수 측은 민주당의 이같은 목소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안 전 교수 측 핵심관계자는 “지금은 노원병 선거만으로도 정신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여러 얘기들을 듣고 있는데 기본적인 접근법이 달라서 의견을 모으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안 전 교수 측은 야권연대 가능성을 원천봉쇄하진 않겠지만, 대선 당시 야권단일화에 천착했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는 5파전을 가정하고 선거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의 출마는 외부변수에 불과하다. 그와 상관없이 지역현안을 고민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전 교수로서는 4월 재보궐선거 후 신당 창당 등 정치적 과제가 남아있어 쉽게 민주당과의 연대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선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를 지향했던 안 전 교수가 민주당과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제3 정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다.

worm@heraldcor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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