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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기숙형’ 학폭 피해자 치유센터, 3월에 문연다
- 학교폭력 피해 학생ㆍ학부모를 위한 국내 최초 전문 치유센터

- 예술치료사, 전문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 상주

- 피해학생 30여명 동시 수용 가능한 기숙시설도 마련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운영…교과부 10억원 예산 지원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 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의 상처를 보듬고 이들이 하루 빨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 지원하는 ‘치유센터’가 이달 대전 유성구에 문을 연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학부모만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최초 시설이다.

시설 운영은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학가협)가 맡는다. 이미 학교폭력 피해로 자녀 등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는 이들이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 학가협은 센터 설립을 위해 지난 10년 간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국회와 정부당국을 설득해왔다. 학교폭력 피해로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돕고 위로하는 말그대로 ‘힐링캠프’다.

교과부는 1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현재 대전 유성구에 있는 폐교 대동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피해 학생들이 머물며 전문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숙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18일 교과부와 학가협에 따르면 ‘학교폭력피해지원센터(가칭)’는 3월 하순 개관을 목표로 현재 시설 리모델링 및 직원 채용 등의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극ㆍ놀이ㆍ미술ㆍ음악치료 등 각종 예술치유전문가와 청소년지도사, 전문상담가,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 10여명이 상근하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를 전문 지원한다.

학생 30여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기숙 시설도 마련된다. 피해 학생들은 일정 기간 이곳에 머물며 전문가로부터 상담 치료를 받는다. 단순한 상담시설이 아닌 치유센터인만큼 이후에도 피해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조정실 학가협 회장은 “기존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와는 차별화된다. 치유를 전문적으로 하는 시설”이라며 “학교폭력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이 이곳에 머물며 각종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적으로 회복하고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을 위한 집단상담도 매주 진행된다.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로 고통받는 학부모들이 전문가와 함께 매주 상담을 진행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취지다.

조 회장은 “이제껏 방치돼왔던 피해 학부모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부모들도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로 큰 상처를 받는다. 이들이 서로 모여 상처를 보듬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유방법이다. 집단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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