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사다도 나와 비교 짜증날 것”…김연아와 경쟁구도 사실상 종지부
세계 피겨계 ‘라이벌 시대’가 완전히 종식됐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부문에서 김연아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 등 ‘3파전’이 될 것이라던 전망은 무색해졌다. 김연아의 복귀와 지난해 아사다 마오의 선전으로 대회 전부터 한ㆍ일 양국의 큰 관심사였던 ‘김연아 vs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구도역시 일찌감치 무너졌다.

김연아는 금메달을 획득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보다 안정되고 다듬어진 기술을 선보였다. 연기력도 더욱 성숙해졌다.

반면, 아사다는 ‘비장의 무기’ 트리플 악셀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점프를 거의 보여주지 못한 채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머물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실수를 연발하며, ‘피겨퀸’에 대적할 동력을 잃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엎치락 뒤치락 번갈아 우승을 차지하던 동갑내기 두 천재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세계 피겨계는 여왕의 귀환을 맞은 기쁨 대신, 최고 흥행카드였던 ‘라이벌 구도’를 잃게 된 것.

실력과 기량 차이가 이제 크게 벌어졌지만, 한ㆍ일 양국에서는 여전히 두 선수에 대한 비교ㆍ분석이 큰 관심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각각 상대방에 대한 질문 공세를 펼치며,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이를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마오와 주니어 때부터 지금까지도 비교되고 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마오 선수도 짜증이 날 것 같다. 주변에서 계속 얘기를 하면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 역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에 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 평소의 기분이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