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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는 학교폭력 소재로 영화 찍지 않았으면 해요”…인기 몰이 경찰 학폭 고발 영화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영화를 만들어 놓고 나니 뿌듯하지만 다시는 경찰이 학교폭력 소재 영화를 만드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학교폭력 문제를 고발한 단편 영화 ‘늦은 후…愛’(이하 늦은후애)를 기획한 서울지방경찰청 혁신단의 윤영대(경감ㆍ37) 단장은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희생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청 혁신단이 제작한 영화 늦은 후…愛는 최근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자살 사건과 맞물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현재 늦은후애의 유튜브 조회 수는 4만 건을 돌파했다.

사실 혁신단은 정책보좌 태스크포스(TF)로 영상물 제작 전문가들이 아니다. 홍보단의 참여와 외부인사의 도움도 있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맨몸으로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었다. 가진 건 열정과 사명감 뿐이었다.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조용환(32) 경감은 “장비도, 따로 책정된 예산도 없었다”며 “취지에 공감한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라며 음원과 재능 기부 등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7일이라는 짧은 제작기간 그리고 부족한 장비와 경험 탓에 우여곡절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촬영을 하며 오케이(OK) 컷과 엔지(NG) 컷을 기록해두지 않아 편집 과정에서 일일이 모든 컷을 확인해야 했다. 중요 소품인 군고구마통을 구할 수 없어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파주에서 군고구마통을 빌리고 성인 연기자들이 입을 교복도 중학생 교복 밖에 구할 수 없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완성도야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투박한 느낌이 더 호소력 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희극인 김미화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쓰셨네요. 어색해서 더 실감나요”란 평가를 남겼으며 연일 이들의 노고를 성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윤 단장은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경찰도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잘못된 자세를 버려야 한다”며 자성을 강조했다. 또 조 경감은 이번 영화를 제작하며 “영화가 혼자 힘으로 만들 수 없는 종합예술이듯 학교폭력 문제도 학생, 부모, 학교, 교사, 경찰 등 모든 주체가 함께 나서야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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