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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 교사 담임 기피…기간제 교사가 담임 맡는다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은 담임 맡아
-학생 생활지도 가장 어려운 중학교, 기간제 교사 담임 비율 67.3%
-“기간제 교사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 적극 대처 어려워” 우려 목소리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정규 교사들이 학급 담임 맡기를 기피하면서 기간제 교사가 대신 담임을 맡는 경우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은 담임을 맡고 있으며, 특히 학교폭력 발생 우려가 가장 높은 중학교의 경우는 기간제 교사의 67.3%가 담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을 맡을 경우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에 적극 대처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2010∼2012년 교원 담임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포함) 기간제 교원 3만9974명 중 1만8344명(45.9%)이 학급 담임을 맡았다. 반면 같은 기간 담임을 맡은 정규교원 수는 22만7060명에서 22만2005명으로 5055명이 줄었다.

전체 기간제 교사 중 담임을 맡은 교사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31.3%(8074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 40.1%(1만4924명), 지난해 45.9%(1만8344명)로 증가했다.

특히 학교 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운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의 담임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0년 43.9%에서 2011년 55.7%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지난 해에는 67.3%에 달했다.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가 증가하는 근본적 이유는 최근 기간제 교사 수 자체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10년 2만5806명이었던 기간제 교사는 지난 해 3만9974명으로 54.9% 증가한 반면 정규 교원 수는 같은 기간 39만3009명에서 39만3072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담임 기피 현상의 원인에는 교사의 책임은 늘어났지만 사실상 제도적ㆍ정서적 권한은 제자리인 현실도 한 몫을 한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학교폭력 등 문제 행동은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교사의 권한은 사실상 많지 않다. 교사의 헌신과 제도적 권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또 학생의 생활지도에 있어 학부모와 교사의 상호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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