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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심판들, 김연아에게 애매한 트집잡았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피겨여왕’ 김연아(23)가 완벽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낮은 점수를 받은 데 대해 해외언론들이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뱀파이어의 키스’를 연기해 69.97점으로 1위에 올랐다. 2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복귀하자마자 1위에 올랐지만 기대를 밑도는 낮은 점수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이날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지만,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롱에지(잘못된 에지 사용) 판정을 받아 점수가 깎였다. 점프하는 순간 미세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연기를 마친 김연아 자신도 특별히 실수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작은 차이였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여기서 수행점수(GOE) 0.20점이 깎여 70점 벽을 넘지 못했다. 김연아는 신혜숙 코치와 점수를 기다리는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예상 밖의 저조한 점수가 나오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해외 언론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심판진이 김연아의 점프에 애매한 트집을 잡았다”며 예기치 못한 감점에 의구심을 드러냈고 한 외신은 김연아의 연기를 두고 “심판진은 깊은 인상을 받지 않은 것 같지만 관중은 이를 사랑했다”고 판정 의혹을 에둘러 꼬집었다. 또다른 외신도 “한국의 슈퍼스타는 카롤리나 코스트너를 앞질러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심판진은 스핀에서 감점 요인을 찾아냈고 예술점수를 박하게 줬다”고 했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이 노골적으로 판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OSEN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심판진이 유독 김연아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점이다. 김연아 다음에 나온 경쟁자들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도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아사다 마오(일본)와 디펜딩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에서 확실하게 두발 착지 했지만 오히려 0.14점의 GOE(가산점)를 줬다. 시카고 트리뷴의 유명 피겨 칼럼니스트 필립 허쉬는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에서 두 발로 랜딩하고도 가산점을 얻었네? 음?”이라며 편파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2위에 오른 코스트너(이탈리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날 코스트너가 받은 예술점수(PCS)는 무려 33.85점에 달한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를 한 뒤 받은 33.80점보다도 높다. 코스트너는 이날 점프 실수로 엉덩방아를 찧는 결정적 실수를 했다.

김연아는 2008년 11월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플립 점프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트리플 플립에 ‘에지 사용에 주의하라’는 의미의 ‘어텐션(!)’ 마크가 붙었다. 당시 김연아에게만 지나친 견제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지만, 김연아는 이듬해 밴쿠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 차로 우승을 차지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김연아가 과연 이번에도 심판들의 견제를 딛고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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