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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산단 폭발 17명 사상자 명단…사망자 계속 늘어날 듯
[헤럴드경제=김기훈ㆍ서상범 기자]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대림산업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공장 폭발사고로 15일 오전 현재 6명이 숨졌다. 다만 큰 부상을 입고 여수 인근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11명의 작업자 중 상당수가 의식없는 중상자들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들의 경우 시신 훼손 상태가 심각했다”며 “폭발 당시 화재의 직격을 맞아 부상자들도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조차 사망자 및 부상자들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으로 15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국과수의 정밀 조사가 있어야 겠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생존 작업자들은 물론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조합원들은 잔류 가스 제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 작업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대림산업 측은 작업이 있었던 사일로 안에 있던 분진에 용접 불꽃이 옮겨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현장 감식과 관계자 추가 소환조사를 통해 사고 발생 원인과 자세한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폭발 사고 발생 이후 공장 환경팀장, 생산팀장 등 회사 관계자 8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사고 현장 생존자들은 사고 현장에서 두 번의 폭발이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한 생존자는 “1차 폭발이 일어나고 곧이어 2차 폭발이 일어나 사일로 안에서 화염이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는 외부 폭발이 있었고, 뒤이어 대림산업 측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사일로 안에서 2차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석유화학제품 생산공장이 밀집한 여수 산업단지공단은 폭발ㆍ화재사고 위험이 높은 ‘화약고’로 알려졌다. 지난 1967년부터 조성된 이 산단에는 702 만평에 70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대부분 유독물질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사고가 많은 것은 입주업체 대부분이 폭발위험이나 인화성이 높은 석유 화학제품 공장인데다 장비나 설비가 낡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시설 교체 등 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 공장 대부분의 입주시기가 1970~80 년대여서 노후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다음은 사망자ㆍ부상자 명단.

▶사망자 ▷백종만(41ㆍ여천전남병원) ▷김종태(53ㆍ여수성심병원) ▷조계호(38ㆍ여천전남병원) ▷서재득(54ㆍ여수제일병원) ▷이승필(42ㆍ여수제일병원) ▷김경현(38ㆍ여천전남병원)

▶부상자 ▷정희준(52ㆍ귀가) ▷문진목(54ㆍ광주굿모닝병원) ▷서인철(54ㆍ광주굿모닝병원) ▷김정수(34ㆍ여수성심병원) ▷김경주(43ㆍ광주굿모닝병원) ▷서상우(27ㆍ성심병원) ▷김형철(47ㆍ귀가) ▷안영권(42ㆍ여수제일병원) ▷백구만(38ㆍ한강성심병원) ▷김경춘(52ㆍ한강성심병원) ▷윤태순(40ㆍ한강성심병원)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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