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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음악 발전, 콘텐츠 질적 향상이 전제

진명용 대표, 게임 음악 체계 인식 개선은 장기적인 과제로 봐야…


드라마나 영화, 게임 등에 빠지지 않는 요소가 있다. ‘음악’이다. 음악은 주인공이나 캐릭터의 감정선을 표현하고 기쁨이나 슬픔, 공포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게임 속 음악은 시각적으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는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 극적인 분위기 등을 더욱 깊이 있고 세밀하게 전달하며, 몰입시키는 요소로 활용된다.


그러나 게임 음악의 비중은 그리 높게 인식되지만은 않는다. 게임 음악이 드라마나 영화 OST에 비해 독립된 콘텐츠로서 인식되지 못하다보니 그 가치역시 아직 높게 평가되지 않는것이 현실인 것이다. 게임 음악 제작사 ‘제이엘뮤즈(JLmuse)’ 진명용 대표에게 게임 음악의 현실과 발전 가치 등을 들어보며 그 발전 가능성을 짚어봤다.


-게임 음악, 질적 향상이 우선
진 대표는 먼저 근래 세계적인 음악가, 국내 유명 뮤지션들이 게임 음악 작업에 참여하는 사례에 대해 언급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 음악은 작곡가의 특색과 게임 자체의 스타일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했고 이는 국내 게임 음악의 다변화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낳는 측면이 있다. 그것이 좋은 퀄리티를 위해서든 유명 뮤지션의 네임밸류를 통한 프로모션 효과이든 결국 게임 음악의 가치를 비중있게 생각하는 움직임의 일부로 볼 수 있다는게 진 대표의 설명이다.

 


“게임 음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음악 콘텐츠 자체의 질적향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국내 게임 음악의 수준도 어디에 뒤지지 않는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게임에 적용된 음악들을 들어보면 맵의 적합성이나 독립적인 OST 음원으로 보기엔 민망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안타까움에 앞서 완성도 높은 제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거지요”


즉 게임 음악이 독립된 콘텐츠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파급력을 높이기에 앞서 좋은 콘텐츠와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부터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들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나오지만 유저들과 사운드를 판단하는 전문가의 귀에는 냉정하게 판단되기 때문이다.


"K-POP의 세계화와 드라마 OST의 수익성은 홍보와 인식개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의 준비와 트레이닝에서 비롯된 기초체계와 음악 자체의 질적 향상을 전제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바일 게임 음악, 일정한 퀄리티 유지해야
작년 한해 국내에는 무수히 많은 모바일 게임이 출시됐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게임전시인 ‘G-STAR’에서도 중소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의 참여로 규모 자체도 더욱 커졌으며 게임 사운드들 역시 이 행사에 참여, 전시되기도 했다. 진 대표는 이런 모바일 게임 성황에 대해 이야기 하며 그에 따른 현상황도 진단했다.


“모바일 게임의 대량 출시는 게임 제작사에서 바라는 ‘게임 사운드의 일정 퀄리티 유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짧은 기간 많이 제작되는 특성상 사운드 제작 단가가 낮고, 제작사 여건에 맞추다보니 ‘사운드 퀄리티 불균형’이라는 말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열악한 환경과 여건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사운드 제작사는 나름대로 풀어야 할 과제를 않고 있는 셈이지요."


실제로 게임 산업 발전 대비 국내 게임 사운드 제작 실정은 나아지지 못한채 모바일을 중심으로 바뀌며 더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부 사운드 제작사는 일정한 작업 완성도 사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어쩌면 열악한 환경과 저작권이 보호되지 않는 게임 음악의 한계 속에서 오랫동안 사운드를 만들어온 제작자들이 게임 제작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는 후문은 이와 관련이 있진 않을까?


이에 대해 진명용 대표는 수요가 많은 모바일 게임이라고 해서 퀄리티에 차등을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정한 퀄리티, 하나의 컬러로 최종 디렉터 된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이라고 전한다.


-인식-체계 개선 장기적으로 풀어야
 "게임 음악의 발전가치를 위해 게임 제작사와 음악 제작사가 상생할 수 있는 저작권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는 '음악 제작사가 게임과 음원이 더 큰 가치를 갖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에따라 가능성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게임음악도 명확한 저작권 체계가 잡히지 못했고 많은 모바일 물량과 함께 마치 음악을 구입해 쓰는것과 같은 라이브러리 라이센스 같은 형태의 흐름도 일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체계가 잡히는지에 따라 게임음악의 발전에 영향을 줄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진대표는 게임 음악의 방향과 발전가치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당장 게임 음악의 저작권 체계나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사운드의 질적인 향상'을 전제로 음원의 활용 가치와 저작권 체계는 애정 어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체계와 개선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서히 단계적으로 자리잡혀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단기간에 어떠한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게임 음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현재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실천하며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게임 음악 발전의 초석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것이 '게임음악 작곡가로서의 의식일 것' 이라고 전했다.


진 대표의 이런 바람과 작은 실천들이 글로벌화 된 대한민국 게임시장에 걸맞는 수준 높은 게임 음악 창출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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