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한국거래소는 싱가포르거래소(SGX)와 장외파생상품 청산 연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거래소가 연계 청산 시스템 도입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장외파생상품 연계 청산 사례가 된다.
두 거래소는 직원들로 이뤄진 실무 그룹을 구성해 타당성 조사와 감독기관 협의 등을 거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싱가포르 금융기관과 원화 역외차액결제 선물환(NDF) 거래를 가장 많이 하고 있어 싱가포르거래소에 연계 청산을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연계 청산이란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 금융기관이 장외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각자 자국 중앙청산소(CCP)에서 관련 금액을 청산하되 결제금은 두 기관을 거쳐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는 “연계 청산을 하면 각 CCP 사이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청산이 가능하다”며 “장외파생거래에 참여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청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청산 수요가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김 본부장보는 설명했다. 거래소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서 CCP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소는 올해 안에 원화 이자율 스와프(IRS)에 대한 자율청산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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