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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형저축,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뚝’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18년 만에 부활해 광풍이 불었던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의 열기가 주춤해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일 출시된 재형저축은 출시 5영업일 만에 신규 가입자 수가 4분의 1로 뚝 떨어졌다. 판매 첫날인 6일 27만9100좌에 달했던 신규 계좌는 12일 7만8000좌로 급감했다. 재형저축 신규 계좌는 7일 15만좌, 8일 14만8700좌 등으로 조금씩 줄어들다 11일 금융당국이 ‘과당 경쟁 주의보’를 내리자 7만6200좌로 반토막났다.

재형저축 가입 금액(초입금)은 6일 198억원, 7일 154억원, 8일 163억원, 11일 10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첫날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1개 계좌당 가입 금액을 비교하면 7만940원(6일)에서 14만1730원(11일)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금융당국은 ‘자폭통장’이 줄어드는 등 과당 경쟁을 자제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폭통장은 은행원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가족, 친척, 친구 등의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본인의 돈을 1만~2만원씩 넣어두는 계좌다.

실제로 A은행은 출시 첫날 신규 계좌가 7만좌가 넘었지만 11일에는 1만1000좌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재형저축 유치 실적을 경영성과지표(KPI)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허수(虛數)’ 계좌가 줄고 있다”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가입하려던 사람들이 시간적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형저축 판매기간은 2015년까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같은 날 동시에 재형저축을 출시하다보니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사전 예약을 받아 첫날에 한꺼번에 가입시키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2금융권에서 출시되는 재형저축 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다. 일부 신협 조합에서는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0.1%포인트 높은 연 4.7%로 책정해 고객을 끌고 있다. 저축은행권도 전산시스템이 완료되는대로 금명간 재형저축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12일 기준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 유치한 재형저축 신규 가입자는 모두 7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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