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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모〈완전 모유수유〉’ 한다고 밥두공기씩 비우다간…‘D라인’ 평생간다
산모 6개월내 체중 회복해야 기존몸매 유지
고칼로리 금물…저열량 간식 1~2회면 충분
출산후 4주부터 가벼운 운동 시작을

산후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
우울증·합병증 의심땐 병원 찾아야




마흔이 다 돼서 늦은 결혼을 하고, 최근 첫아이를 낳은 김모(43) 씨는 출산 후 홀쭉해진 배로 체중계 위에 올라갔다가 생각만큼 빠지지 않은 몸무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신 후 약 15㎏가량 체중이 늘었는데 출산 직후 4.5㎏ 정도만 몸무게가 빠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남은 몸무게는 언제 어떻게 빠지게 될까? 노령출산이기 때문에 출산 후에 생기는 탈모도 걱정이고, 산후우울증이나 산후통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6개월 이내에 원래 몸무게 회복시켜야 이전 몸매 유지=많은 여성의 고민 중 하나가 출산 후 몸매관리다. 일반적으로 출산 직후 몸무게는 ‘아기 몸무게+양수+태반’ 무게 정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4~5㎏ 정도가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만 후 사흘 정도 지나면 산모 몸에 부종이 생기기 때문에 몸무게가 다시 늘어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부종이 빠지면서 몸무게는 더 감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12㎏ 정도 증가한 산모의 경우 2개월 시점에 10㎏ 정도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몸무게가 거의 빠지지 않는 경우다.

이윤재 분당차병원 한방진료센터 교수는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몸무게를 회복하지 못하면 그 체중이 계속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며 “노산일수록 예전의 몸매를 유지하려면 적극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후 체조, 산후 요가 등은 출산 후 1주일 이내부터 충분히 가능하며, 실외 유산소운동의 경우 가벼운 운동은 출산 후 4주 시점부터 가능하고, 산후관절통이 있으면 6주 시점부터 가능하다.

과도한 열량 섭취는 금물이다. 출산 후 2~3주까지는 고단백ㆍ고칼로리 음식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완전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라도 임신 전 평소 먹던 양에 3분의 1 공기 정도 더 먹거나 저열량의 간식 한두 번이면 충분히 필요한 열량이 달성되는 만큼 지나친 칼로리 섭취는 출산 후 몸매관리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

 
산후 몸무게가 늘어 몸매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분만 이후에는 산후우울증과 탈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므로 무조건 쉬기보다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사진제공=분당차병원]

▶산후 100일부터 급격히 빠지는 머리카락.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검사받아야=머리카락은 출산 후 100일 정도 이후부터 호르몬 분비가 변하면서 급격히 빠진다. 하지만 6개월이 넘어서면서 서서히 멎는다. 이 때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산모도 많이 발생한다. 두피 상태나 영양 상태가 불균형한 산모이거나 임신 중 질환이 있었던 산모의 경우에는 분만 이후 훨씬 심하게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출산 초기부터 영양이나 두피 상태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분만 후 머리 감는 시기와 탈모의 양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출산 후 2~3주 후부터는 수시로 부드러운 빗이나 두피 자극 도구 등을 이용해 가벼운 두피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산후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소보다 다소 많은 양이 빠지더라도 6개월까지는 일단은 지켜보도록 하며, 머리가 휑할 만큼 많은 양의 탈모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애정 못 느끼는 ‘산후우울증’ 적극적으로 치료해야=산후우울증은 보통 분만 후 약 4주 이내에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10~15%의 여성에게서 발견되며, 이를 방치하면 6개월 내에 병이 진행해 후유증과 병의 중증도가 심각해질 수 있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의 경우, 기분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 외에도 아이에 대해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유정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후우울증 소견이 보이면 항우울제로 치료하고, 치료 시작 6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소 6개월 동안 계속 약을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평소 우울 증상을 갖고 있던 산모나 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산모의 경우 산후우울증이 다른 산모에 비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 관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후 합병증 의심되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받아야=모유 수유를 한다면 영양 섭취뿐만 아니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한 교수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고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섭취는 피하고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며,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한 복합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면 산후 쇠약해진 몸이 원상으로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분만 후 대부분의 산모는 별문제 없이 잘 회복되지만 드문 경우 산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 교수는 “분만 후 보름 이상 복부에서 자궁이 촉지되거나 두 달 이상의 오로(분만 후 3주 동안 배출되는 불그스레한 액체) 및 악취 지속, 생리량 이상의 출혈, 심한 하복부 동통, 수술 부위 이상 소견(발적ㆍ부종ㆍ고름ㆍ상처 벌어짐), 38도 이상의 고열 등이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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