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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수갑이 안 풀리네?” 경찰, 노후수갑 특별 정비ㆍ점검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최근 경찰이 피의자에 채운 수갑을 열지 못해 119 구조대가 출동하는 등 해프닝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찰청이 실태 점검과 특별 정비에 나섰다.

지난 3일 광주의 한 경찰서에선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A(52) 씨에게 채운 수갑이 열리지 않아 119구조대가 출동해 수갑을 절단해 해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에게 채워진 수갑은 지난 2006년 이전에 만들어진 구형 철제 수갑으로 형사들이 착용한 열쇠가 맞지 않아 소방서에 절단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17일에도 경기도 수원의 한 지구대에서 피의자에 채운 수갑이 풀리지 않아 경찰이 직접 피의자를 119구조대로 데려가 절단기를 이용해 수갑을 절단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갑의 사용연한이 7년이고 이 기간이 지나면 수갑을 정비하거나 폐기하도록 돼 있는데 일부 경찰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해 발생한 소동”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처럼 노후한 수갑을 계속 사용해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 1월 14일부터 보름간 일선 경찰서에서 사용 중인 수갑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섰다. 실태파악 결과 경찰이 보유한 6만954개의 수갑 중 변형 및 작동 불량 수갑은 약 0.47%인 289개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지난 11일부터 2주간 각 경찰관서별 수갑 자체 수리ㆍ정비를 지시하고 오는 25일부터는 경찰청 주관으로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전국 경찰관서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노후 수갑을 폐기 처분하고 올해 경찰 증가분을 반영해 수갑 2만4000개를 조기 구매해 보급한다.

또 기존에 수갑 관리 사항을 장부에 수기로 기록함으로써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5월까지 수갑관리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해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갑마다 가진 일련번호를 통해 보급년도를 확인하고 이를 전산시스템으로 관리해 실수로 노후 수갑을 사용으로 인한 문제를 사전차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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