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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시 이런일이…대구 자살 고등학생 어머니 임지영씨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제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넘었지만, 바뀐 것이 없었네요. 저와 같은 상처를 겪게 된 부모가 있다니... 세상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지난 2011년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권승민 군의 어머니 임지영(48ㆍ사진) 씨는 1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착찹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임 씨는 “기사를 통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투신한 경산 고등학생 A 군 사건을 봤다”며 “2년 동안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면서도 주위의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고민했을 A 군이 안쓰러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씨는 “우리 승민이도 괴롭힘을 당했지만 가족은 물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며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피해사실을 마음놓고 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이기도 한 임 씨는 “아직도 문제가 발생하면 좋게 넘어가려는 분위기가 학교 사회 전반에 팽배하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통해 피해학생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 군의 가족에 대해 임 씨는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상실감으로 고통이 클 것”이라며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지말고 외부의 치료와 도움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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