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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빵집’ 지원 나선 부산시, “진정한 부산표 명품 빵집 만들 것”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지난해 11월, 부산지구의 한 동네에서는 수십년간 제과점을 운영해오던 ‘빵집 사장’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그가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인근에 우후준순 격으로 생겨나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제과점 탓에 경영난이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부산시가 무너져가는 동네빵집 살리기에 본격 나섰다. 부산시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브랜드에 밀려 사라져 가는 동네 빵집의 지원ㆍ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명품’ 빵집 인증사업을 시행한다며 오는 20일까지 참여할 빵집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참여대상은 프렌차이즈 업소 제외한 부산지역 수제 빵 전문업소에 한하며 모두 30개 업체를 ‘명품’ 빵집으로 인증할 계획이다. 명품 빵집은 ▷대표성(지역 인지도가 높은 경력 10년 이상의 수제 빵 전문업소) ▷기여도(신제품 개발 참여, 우수 레시피 제공, 경영노하우 공유 등) ▷공익성(NO! 트랜스지방, low 당류, 칼로리 free 등 건강제품 판매) ▷우수성(제품 품질, 위생수준, 친절서비스, 부대시설 등) 등을 종합적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며 인증기간은 2년이다.

부산시는 ‘명품’ 빵집으로 선정된 업체에 지정증과 표지판 부착할 계획이다. 일정한 기준을 통과해 선정된 업체에 대해서는 지정기간 동안 관할 행정당국의 중복된 지도점검을 면제하고, 홍보콘텐츠 제작, ‘부산의 맛’ 책자에 수록한다. 또 위생향상용품을 지원하고, 각종 박람회 개최시 특별홍보관 운영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며 연 1회 인증업소 현장조사 및 정기 재심사를 통해 인증업소 사후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또한 이들 명품 빵집 경영자들에게는 우수한 경영 노하우도 제공될 계획이다. 시는 대한제과협회 부산시지회가 가진 우수한 노하우를 전수할 방침으로 옵스와 비엔씨 등 지역의 유명 빵집이 보유한 노하우 제공이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동네 빵집이 맛으로 승부할 수 있게끔 다양한 레시피를 발굴, 보급하도록 돕는다. 지역 유명 빵집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아 이를 표준화한 후 동네 제빵사들에게 보급해 이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부산 남구에서 17년간 동네 빵집을 운영해온 신영미(49) 씨는 “이번 지원책이 동네 빵집을 살리는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와주겠다는 뜻인 것 같아 힘이난다”며, “선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명품 빵집 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빵집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네 빵집이 살아나면 동네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시행 첫해여서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명품 빵집을 발굴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산시의 명품 빵집 지원사업의 접수기한은 11일부터 20일까지이며, 명품빵집신청서, 업소홍보자료,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해 구군 환경위생과 및 대한제과협회 부산시지회(051-644-7711)에 제출하면 된다. 부산시는 서류심사 및 현장조사, 심의위원회를 거쳐 4월 말 최종 명품 빵집을 선정할 계획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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