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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주재원들 현대 · 기아차 기피?
세단 크기 작고 마땅한 대체 모델없어
유럽 법인 삼성·LG맨 폴크스바겐 등 선호
일부선 타법인과 형평성 고려 국산차 교체



현대ㆍ기아차가 해외에서 근무하는 대기업 주재원들에게 여전히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유럽 법인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상당수는 국산차보다 폴크스바겐 ‘파사트’ 같은 독일 세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차 가격이 유럽 현지 차량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는 데다 업무용 외에 가족용으로도 이용해야 하기에 현지 모델 가운데 이미 국내에서 익숙한 중형 세단을 주로 찾고 있다.

실제 현대차, 기아차가 유럽에서 판매 중인 차량은 ‘i30’ ‘씨드’ 같은 준중형 이하 해치백이 대부분. 중형차도 있지만 ‘i40’ ‘K5’ 등 2종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 중형차가 현지 생산이 아닌 국내 수출 차량이다 보니 가격이 비싸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유럽 판매 차량의 90%를 터키 체코 인도 등의 공장에서 현지 생산할 계획이나 현지에서 인기가 덜한 중형 모델은 여전히 수출에 의존할 방침이다.

B 기업 프랑스 법인 관계자는 “유럽에도 국산차가 많이 들어와 있지만 가격경쟁력 있는 차종은 주로 소형차나 해치백뿐”이라며 “국산차를 타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의 경우 차 가격과 유류비의 각각 80%를 지원받고 20%는 본인 부담으로 차량을 이용한다.

반대로 해외 주재원들이 타 브랜드를 이용하다가 국산차로 바꿔 타는 경우도 있다. A 기업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의 경우 주재원들의 차를 BMW ‘3’ 시리즈에서 현대차 ‘쏘나타’로 바꿨다. 현지에 BMW 부분조립생산(SKD)이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BMW 차량을 이용했으나 타 법인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국산차로 변경된 것이다.

A 기업 관계자는 “국산차도 수출용 차량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위화감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사실은 해당 법인의 실적이 나빠서 이뤄진 조치로 안다”며 “당시 갑작스러운 차량 변경으로 주재원들이 상당히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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