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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의실서만 수업 듣나요?…‘호모 스터디쿠스’ 族 는다
스마트폰 이용 공부·취업 준비
대학들 온라인 무료강의 활발
양질 콘텐츠 제공 교육한류도



대학생 유도연(24ㆍ여) 씨는 종종 ‘아이튠즈 U’를 이용해 해외 대학의 강의를 듣곤 한다.

유 씨는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던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강연도 ‘아이튠즈 U’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본 적이 있다. 그는 “대기업 취업 면접에서 간혹 ‘정의’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내용은 이동시간에 모바일을 통해 눈여겨봐 둔다”고 말했다.

요즘 유 씨와 같은 대학생들을 가리켜 ‘호모스터디쿠스’라 부른다. 호모스터디쿠스(Homo-studycus)란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료로 대학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세대를 의미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주요대학에서도 유튜브나 아이튠즈에 강의를 공개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교육내용 공유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수업 내용뿐 아니라 대학에서 마련한 특강은 물론 학내에서 펼쳐지는 연주회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공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고려대는 이달부터 ‘아이튠즈 U’를 통해 교양ㆍ전공 강좌와 각종 세미나 등의 교육자료를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하고 있다. ‘아이튠즈 U’는 세계 유명 대학의 강의ㆍ과제는 물론, 도서관ㆍ박물관 등이 제공하는 자료를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희경 고려대 교수학습개발원장은 “최근에 ‘아이튠즈 U’의 콘텐츠 다운로드 수가 10억건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이나 단체가 교육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에 한국의 유수 대학들이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교육 한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려대는 한국어 강의 등 ‘한국학’에 특화된 강의를 집중 공개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역시 아이튠즈U(iTunes U)를 통해 이번 학기부터 교양강좌 포함 156개 강의를 공개하고 있다.

조일현 이대 교수학습개발원장은 “일반강의 공개에 그치지 않고 대학에서 마련하는 특강은 물론, 학교 학생들이 여는 연주회나 뜻 깊은 행사 등도 일반에 공개해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온라인을 통해 캠퍼스 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의 경우 각 전공에 적합한 ‘아이패드 활용 교수법’을 책으로 묶어 교수들에게 배포하는 등 ‘테크놀로지 강의 생태계’ 형성에 적극적이다. 조 교수는 “ ‘테크놀로지를 대학 강의에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대학 강의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소수를 위한 선별적 보급이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에서 공개강의의 외연을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대의 경우 도시 특성을 활용해 ‘정주영과 기업가정신’과 ‘정주영 경영론’ 등 정주영학 관련 두 과목 등 15개 과목의 강의과 자료 서비스를 지난 1일 부터 공개 서비스하고 있다. 울산대는 정주영학 관련 두 과목에 대해서는 세계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어자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는 올 가을학기부터 13개 강의를 인터넷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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