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경위 계급으로 채용하되 일찍 경감 승진 기회를 주는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스쿨 졸업생을 채용하는 대신 경찰대와 간부후보, 고시 특별 채용을 줄이고 총경 이상 간부 중 순경 공채 출신을 늘려 조직 내 형평성을 맞추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로스쿨 졸업생을 경위 계급으로 50명 우선 채용하고 별도 승진심사를 통해 3년 뒤부터 경감 승진의 기회를 주는 채용안을 마련해 의견 수렴 중이다.

경찰은 당초 경위로 50명 또는 경감으로 30명을 채용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경위로 채용할 경우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고, 경감으로 채용하기엔 실무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이 같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이 채용안에 따르면 상당수 로스쿨 출신들이 3∼5년 사이에 경감으로 승진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는 경찰대나 간부후보생들이 통상 경감 승진에 걸리는 기간인 5∼8년보다 2∼3년 빠른 것이다.

다만 이들도 다음 계급인 경정 승진 때부터는 다른 입직 경로 출신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경찰은 조만간 로스쿨 졸업생 채용 계급과 규모 등 세부계획을 확정해 이르면 연내에 첫 채용을 할 방침이다.

경찰은 로스쿨 특채를 신설하는 대신 경찰대 입학 정원(20명)과 간부후보 공채 정원(10명)을 감축하고 고시 경정 특채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총경 이상 고위직 승진과 주요 보직 공모에 순경 출신을 일정 수 이상으로 규정하는 쿼터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사에서 경위로 승진하는데 필요한 최저 연수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등 순경 공채 출신이 고속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간담회 등을 통해 로스쿨 변호사 채용 및 순경 공채 출신 우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새 제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