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안철수 출마...또 단일화에 매달리는 민주당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 민주통합당이 4.24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향해 다시 ‘야권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국회 입성 및 신당창당을 통해 독자세력을 본격화하면 당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후보단일화에만 매달린 것이 대선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내부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지 불과 수일만에 다시 단일화 의제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8일 노원병 지역에 독자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본격적인 후보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 후보 선출의 판단 기준으로 지역경쟁력과 노원병 재보궐 선거가 가지는 상징성 외에도 ‘야권단일화 여부’가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야권단일화에 따라 사퇴할 수 있고, 낙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강남을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동영 전 고문과 박용진 대변인 등은 당이 배려차원에서 이미 후보군에서 배제했거나 본인이 강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당 예비자격심사의 심사를 통과한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한편으론 “야권분열은 곧 선거패배”라며 안 전 후보를 야권단일화 틀에 묶어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성명을 내고 “안 전 후보가 4월 국회입성이라는 눈 앞 과제에 매몰돼 야권 전체에 분열 반목의 앙금을 남기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 민주당의 자중지란이 가져온 틈새에 과도한 기대를 거는 근시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라디오방송에서 “패배를 위한 새정치가 아니라 승리를 위한 야권연합과 단일화가 필요하다. 안 전 교수가 분열의 씨앗을 제공하지 말고 통합 또는 연대연합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2003년 재보궐 선거때도 유시민 개혁당 후보를 위해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은 적도 있다. 안 전 후보가 협력을 요청해 온다면 민주당이 힘을 합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측이 ”기계적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주당과 선을 긋고 있어 야권단일화를 둘러싼 논쟁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구애에 그치고 있다. 대선 당시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는 민주당과 ”단일화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선을 긋던 안 전 후보 측의 구도가 불과 3개월만에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가운데, 자칫 협상에 따른 후보단일화가 여권의 역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