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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 前의원 아들 ‘사회적배려대상자’ 입학 논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전여옥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 지난해 서울의 자율형사립고에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배자 전형이 사회 지도층 자녀의 입학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 전 의원의 아들 A(17) 군은 지난해 사배자 전형 중 다자녀가구 자격으로 영등포구 신길동의 자율형사립고인 장훈고에 입학했다. 이에 대해 변동선 장훈고 교감은 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세자녀 이상 가정 자녀에 해당하는 경우로 다자녀가구 자격으로 입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관련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것인 만큼 절차적으로 어떠한 부정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전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2학기 개인적인 사유로 자퇴해 현재 장훈고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교감은 “일부 학생들이 강도 높은 학교 프로그램을 따라가지 못하고 일반계로 전학가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A 군은 그냥 자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당시 현역의원이던 전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영등포갑)에 있는 자율고에 아들을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배자 전형은 경제적 약자나 사회적 소수자에게 교육기회를 넓히고자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변 교감은 “지역구 의원이었으니 학교 행사 등에 참여한 적도 있었지만 아들이 입학한 이후에는 한번도 온 적이 없다.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현재 규정상 특목고, 자율고, 국제중학교 등은 입학정원의 20%를 사배자로 선발해야 한다. 일반전형은 지원자격이 중학교 석차가 상위 50% 이내로 제한되고 이후 추첨을 통해 선발하지만 사배자 전형은 성적 제한요건이 없고 추첨없이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이 때문에 사배자 전형 중 특히 다자녀 가정 전형은 부유층의 입학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사배자 전형은 사회적 약자층에도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이것이 오히려 부유층이나 사회지도층 자녀의 입학통로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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