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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 올드 트래퍼드도 잠재우다
맨유 2-1 꺾고 UEFA챔스리그 8강행…호날두 결승골 ‘10년전 원정 승리’ 재현
꼭 10년 만에 올드 트래퍼드에서 재현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맞대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웃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후반 24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지난달 14일 1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3-2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전 “온 세상이 멈출 것”이란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호언대로 이날 경기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내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수퍼스타’ 호날두가 있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뛴 호날두는 1차전 동점골에 이어 4년여만에 다시 찾은 올드 트래퍼드에서 역전골을 터뜨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호날두는 별다른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음으로써 옛 동료와 팬, 그리고 은사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전반은 맨유의 우세였다. 맨유는 이날 선발 출전으로 성인 선수로 10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운 라이언 긱스를 중심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공략했다. 웨인 루니 대신 나니와 웰백을 투입해 빠른 공격 전개를 택한 퍼거슨 감독의 지략이 적중했다.

맨유는 전반 20분 긱스의 코너킥을 비디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웰백이 재차 슈팅을 때렸지만 디에고 로페스 골키퍼의 다리 사이에 걸렸다. 맨유는 결국 후반 2분 만에 나니의 빠른 크로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라모스의 자책골로 이어져 먼저 웃었다.

나니의 투입이 퍼거슨 감독의 ‘신의 한 수’로 여겨질 즈음, 나니가 스스로 그 믿음을 배신했다. 후반 11분 나니는 아르벨로아와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를 발로 차는 행동으로 바로 퇴장당했다. 뜻밖의 수적 우위를 안은 무리뉴 감독은 후반 13분 모드리치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모드리치는 7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3분 뒤 터진 호날두의 역전골 역시 모드리치의 패스에서 출발했다.

다급해진 맨유는 루니와 애슐리 영을 연달아 교체 투입하고 후반 42분엔 발렌시아까지 가세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로페스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가로막혔다.

올드 트래퍼드를 찾은 맨유 팬들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Ronaldo’의 공습에 분루를 삼켰다. 이날 경기에 호날두가 있었다면 10년 전엔 호나우두(브라질ㆍ은퇴)가 있었다. 맨유는 2003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공격수 호나우두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합계 6-5로 졌다. 당시 호나우두는 단 세 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기록하는 괴물본능을 뽐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14년 만에 ‘트레블’(정규리그ㆍ챔피언스리그ㆍFA컵 한 시즌 동시 우승) 도전의 꿈을 접었다. 앞선 경기까지 2013년 무패(10승3무) 가도를 달리며 프리미어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짓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트레블 가능성이 컸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반면 5년 만에 FC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에서 2연승을 거두고 맨유까지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 클럽의 자존심을 한껏 세우게 됐다.

한편 같은 시각 도르트문트(독일)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3-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도르트문트는 이날 전반 31분 펠리페 산타나의 선제골과 37분 마리오 괴체의 추가골, 후반 14분 야쿱 블라스치코프스키의 쐐기골을 묶어 손쉽게 이겼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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