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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포해주세요" 여경 귀요미 만나보니 …
[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부산경찰 귀요미송’ 제목의 50초 분량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여경이 가수 하리의 귀요미송 율동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 영상은 게재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속히 퍼지면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6일 현재 페이스북 ‘좋아요’ 추천이 10만6000번, 댓글이 7200개나 달렸다.

영상 속 주인공은 부산 영도경찰서 대교파출소 소속 김민주(26) 순경. 김 순경은 부산경찰청 홍보실에 근무하는 동료의 제안으로 우연히 귀요미송 촬영을 하게 됐다. 


“평소 성격은 애교가 전혀 없어요. 영상을 본 부모님과 친구들이 어떻게 이 영상을 찍었냐고 물어볼 정도였죠. 하지만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자는 부산경찰청의 귀요미송 영상 제작취지가 좋아 6시간의 맹연습 끝에 촬영을 겨우 마쳤어요.”

영상이 공개된 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저 좀 체포해주세요. 자수하러 가겠습니다’ 등의 댓글을 다는 남성이 많았다.

“아직까지 동영상을 보고 자수하러 온 남성은 없었어요. 악성 댓글이 있다는 주변사람들의 얘기를 듣고는 댓글을 잘 보지 않아 사실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순찰을 돌다가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꽤 많아졌죠.”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휴대전화 등으로 다른 경찰들이 ‘잘봤다. 응원한다. 악성 댓글 신경쓰지 마라’ 등의 응원의 쪽지를 많이 보내셨어요.”


김 순경은 대구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7월 경찰공무원이 됐다. “어릴때부터 길거리에서 여경을 보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경찰이 되고 싶었죠.”

특히 2010년 대구대 4학년 재학시절에는 시각장애 활동도우미로 장애학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시험 대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경찰이 된 지 한달이 지난 지난해 9월 길가에 버려진 영아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악성 매독에 걸린 아이를 들고 구급차로 무작정 뛰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나는 일이예요. 저는 앞으로 사람들을 강하게 제압하는 경찰보다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신뢰받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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