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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스마트‘폰’이길 거부한 ‘스마트’폰…직사각형 알을 깨고 나오다
휴대전화 모습에서 시계, 안경으로 변신 시도

투명하고 휘어지고…끝없는 진화 예고

생체인식에서 개인 의료기록기까지 바이오폰 각광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직사각형인데 모서리는 둥근 형태.’ 다소 모순된 이 표현은 지난 6년간 출시된 스마트폰 디자인을 대표한다. 이 모양 속에서 스마트 혁명이 촉발됐고, 세기의 특허전쟁도 이 디자인 때문에 시작됐으며, 애플리케이션이란 생태계도 이 공간 속에서 탄생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자신을 감쌌던 직사각형의 둥근 모서리 껍질을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태를 시도 중이다. 쿼드코어를 지나 풀HD까지 고성능 하드웨어가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올해는 전에 없던 모양의 스마트폰이 출현하는 과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이 휴대전화라는 족쇄아닌 족쇄에 갇혔다면, 앞으로는 ‘脫휴대전화’를 통한 2차 스마트 혁명을 시작하는 셈이다.

▶스마트시계 전초전, 블루투스 워치 부상=스마트폰 DNA가 옮겨갈 1차 대상은 바로 시계다. 손목에 찬다는 휴대성을 최대 장점으로 시계를 스마트폰화하는 것이다. 아직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완벽한 스마트시계라고 부르긴 어렵지만, 최근 막을 내린 MWC2013(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는 스마트시계의 맛보기라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탈리아 기업이 만든 ‘아임워치(i’m WATCH)’는 겉보기는 평범한 손목시계다. 하지만 1.5인치 화면 속에는 날짜, 시간과 함께 통화버튼, 메시지, e-메일 등과 같은 아이콘이 배열됐다. 이 제품은 주머니나 책상에 놓여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스마트폰 대용으로 쓸 수 있다. 내부에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어 간편히 통화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실시간 e-메일 확인 및 페이스북 등의 SNS도 이용할 수 있다. 아임드로이드(i’m Droid)라는 운영체제를 이용하고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아임워치 관계자는 “현재 유럽에서 기본 모델이 300유로이고 고급 장식은 1500유로까지 나간다”며 ‘아이마켓(i’market)을 통해 스마트워치 전용 앱도 내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시계 ‘MN2’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트위터를 주고받거나 음악재생을 할 수 있고 엑스페리아Z 카메라를 찍을 때 스마트워치를 셔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워치, 갤럭시워치, 구글글래스 3파전=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진정한 승부는 애플이 준비하는 아이워치와 삼성전자가 기획하는 갤럭시워치다. 애플은 스마트시계 관련 특허까지 출원하며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기술은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 손목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착용할 수 있도록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것이다. 한쪽에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반대 쪽에는 배터리를 비롯한 다른 부품들을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워치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을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와 연결해 쓸 수 있다. 애플은 특허신청서에서 “터치스크린 입력을 통해 사용자가 음악 재생 순서 조정, 최근 전화 목록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센서로 사용자가 스마트시계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하는 기능도 들어간다.

IT전문 블로그 삼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에는 손목밴드와 바이크 마운트, 파우치 등이 포함되서 시계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스마트시계 만큼은 애플보다 빨리 내놓으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경도 스마트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구글안경이 대표적이다. 이는 부차적인 가상현실을 결합하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탑재해 눈 바로 앞에서 음성 검색과 내비게이션,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또 파일도 바로 전송할 수 있어 스마트폰처럼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최근 개발자 미팅까지 마친 가운데, 1500달러에 연내 출시가 예상된다.

▶투명하고, 휘어지고, 관통하는 디스플레이=스마트폰 기술은 곧 디스플레이 기술이란 말이 있다. 그 만큼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디스플레이다. 대만의 폴리트론 테크놀러지는 투명 스마트폰 시제품을 최근 공개했다. 이른바 ‘시스루 스마트폰’이다. 투명한 전기배선에 대한 특허 기술이 활용됐다. 단지 투명할 뿐만 아니라 무게도 현저하게 가벼워졌다. 투명하게 만들어진 부분은 케이스와 디스플레이, 전자기판 등이며 배터리, 카메라, 메모리카드 부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불투명하다. 이르면 연내 출시될 것이란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장 상용화 기대감이 큰 기술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CES(소비자가전전시회)서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인 윰(YOUM) 디스플레이를 적용, 화면을 자유롭게 접고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업계에선 올 4분기 휘어지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관통하는 기술도 나올 예정이다. 소니는 이번 MWC2013에서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붙인 상태에서 핀치(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당기는)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을 맞닿은 기기로 이동시키는 장면을 선보였다. 일본 도쿄대학에서 개발한 이 기능은 애니메이션, 그래픽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사람을 인식하고, 신체를 관리하는 바이오폰=음성 인식을 넘어 사람 고유의 지문까지 인식하는 스마트폰도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 모바일 인풋 솔루션 전문기업 크루셜텍은 MWC2013에서 지문인식 입력솔루션인 BTP(Biometric TrackPad)를 일반에 최초 공개했다. 지정된 사용자 지문만으로 홈버튼, 볼륨키 등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지문이나 얼굴을 통해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생체인증 보안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신체 건강을 체크하는 의료 기능의 스마트폰도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스라엘 기업 라이프워치 테크놀로지는 심작박동, 혈압 등 7가지 항목을 체크하는 스마트폰 ‘라이프워치 V’를 선보였다. 이 기업은 MWC2013에서 아제르바이잔기업 모비텔과 계약을 체결하고 2분기부터 라이프워치 V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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