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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화장품 가격 내린다…불황에 체면 꺾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콧대 높기로 유명했던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내리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프레쉬’는 이달부터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프레쉬는 3월부터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19개의 가격을 내렸다.

립밤 하나에 4만원을 호가하던 ‘넘사벽’ 이미지에서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 목표다.

클린저 제품인 소이페이스 클린저는 7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가격이 20% 인하됐다. 로즈 클린징폼은 6만5000원에서 57000원으로 12.3% 내렸다.

인기품목인 로즈 페이스 마스크와 슈가 페이스 폴리쉬도 10만2000원에서 8만2000~3000원으로 18~20% 인하됐다.

립밤은 안티에이징을 제외하고는 3만9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12.8% 내렸다. 안티에이징 제품의 경우 3만9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000원 싸졌다.

프레쉬 관계자는 “프레쉬가 한국에 진출한 지 10주년이 돼 고객들에 보답하고자 가격을 인하하게 됐다”며 “또 지난해 10월 프레쉬 글로벌에 이어 프레쉬 한국도 LVMH사로 편입되면서 더 많은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SK-II나 샤넬 등 명품 이미지 화장품들이 환율과 원가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것과 대조된다.

또한 백화점 브랜드에서 드럭스토어 진출을 결정하며 가격을 내린 브랜드도 눈에 띈다.

미국 브랜드인 ‘스틸라’는 베스트셀러인 원스텝 코렉트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컨버터블 컬러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인하했다. 립 글레이즈를 3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내렸고 그 외에도 총 120개 품목을 최소 6.5%에서 최대 10% 싸졌다. 


스틸라는 프랑스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부르조아 파리’와 함께 다음달부터 드럭스토어로 유통 경로를 넓힌다. 

두 브랜드는 해외에선 드럭스토어 등 일반 소매점에서도 팔리지만 국내에는 백화점 화장품으로 진출해 다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덧입고 있었다.

이미지가 가격을 결정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중저가 드러그스토어로 경로를 ‘하향 확대’하기는 유통가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이 고급 이미지의 대명사인 백화점 밖으로 발을 내딛는 것을 지난해 심화된 불황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틸라 관계자는 “유통 경로를 넓혀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실적을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두 브랜드는 그러나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4월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 드러그스토어 가칭 ‘롯데H&B’에만 입점할 예정이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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